"관리 인력 턱없이 부족...개선돼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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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양천구에서 40대 탈북민 여성이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북한 이탈주민 관리에 대한 허점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북한 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임대아파트.

지난달 19일 이곳에서 홀로 생활하던 40대 탈북 여성 A씨가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가 계약 갱신 시점이 지났는데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겨울옷을 입은 상태여서 지난 겨울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숨진 채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9년에도 탈북민 여성이 6살 아들과 함께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국내 탈북민은 총 3만1천450여 명.

이 가운데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87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6천660여 명, 2천920여 명의 탈북민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 내 북한이탈주민 전담 공무원은 단 3명에 그칩니다.

또 각 시·군별 거주지 보호 담당관이 1명씩 근무하고 있지만 1만 명이 넘는 도내 탈북민을 담당하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입니다.

[ 녹취/경기도의회 서정현 의원 ]
"이분들을 확인하고 조사해서 지원에 나아가기까지 보다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조력하는 시스템이 좀 더 탄탄하게 구축이 되어야 한다…."

[녹취/경기 용인거주 북한이탈주민 한 모 씨 ]
"모든 탈북자 분들이 똑같을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와 아픔과 외로움을 다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상담이라던가 주변에 사회적인 서비스들이 좀 가까이에 있었다면 (고독사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찾은 북한이탈주민.

북한이탈주민 역시 우리가 품어야 할 국민입니다.

경인방송 안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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