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방송 = 보도국 ]


#다시듣기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 (22년 11월 25일 18:00~20:00) 


■ 진행 : 박성용


■ 출연 : 이실아 취재 리포터
 


■ 박성용 : ‘민주주의’. 흔히들 말하지만, 알기 어렵다고요? 아니면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함께하는 시민 한분 한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 <민주시민공감>이 찾아옵니다. 이실아 리포터, 어서오세요. 


◇ 이실아 :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실아입니다. 이제는 겨울이 코앞인데요. 떨어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의 낙엽을 보고 있으면 늦가을 감성도 있지만, 이 낙엽 때문에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지난번 짧게 내린 비에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아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 박성용 : 맞아요. 수도권에 짧고 굵은 비가 내렸었어요. 특히 서울하고 인천 지역에 많이 내렸는데 지난번에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양이 낙엽 양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 이실아 : 낙엽이 쌓여 있는 게 많다보니까 피해가 심해진 것 같은데요. 낙엽들이 예고하고 떨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치워도 계속 떨어지니까요. 낙엽뿐만 아니라 담배꽁초, 여러 가지 쓰레기가 배수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해요.


■ 박성용 : 저도 집 가는 길에 배수가 잘 안 되어서 물웅덩이가 크게 만들어진 것을 본 적이 있어요. 


◇ 이실아 : 이럴 땐 정말 우리 동네 일인만큼 적극적으로 주민분들이 나서서 내 집 주변은 스스로 치우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PD님은 집 앞 쓰레기 주워 본 적 있으세요?


■ 박성용 : 글쎄 단독 주택에 사는 게 아니다 보니까 딱히 주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왠지 약간 좀 민망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이실아 리포터는요?


◇ 이실아 : 저는 잘 줍죠. 종종 이렇게 가다가 페트병 같은 거 있으면 한번 눌러서 재활용도 잘하고 그러는데요.


■ 박성용 : 아니 정말이요? 너무 당당하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시니까 제가 좀 민망해지는데요. 잠깐만 근데 지금 낙엽 치우는 거 하고 근데 오늘 우리 민주시민공감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 이실아 : 이게 다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할 얘기가 바로 마을 민주주의인데요. 마을 민주주의가 무엇일까요?


■ 박성용 : 마을이라는 단어와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합성어인데 그렇게도 물어보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 이실아 : 어려우실 수도 있죠. 이 마을 민주주의가 마을의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마을민주주의입니다. 그러니까 내 집 앞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마을 민주주의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 박성용 : 그러네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문제니까요. 
 


◇ 이실아 : 그런데 PD님처럼 마을민주주의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인 청취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을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다고 해서 저희 민주시민공감이 가봤습니다! 바로 지난 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마을민주주의 성과공유회인데요.


■ 박성용 : 그래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잘 듣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저도 따라 실천해보고 싶은데요. 이번 경기도 마을민주주의 성과공유회는 어떤 자리였나요?


◇ 이실아 : 먼저 청취자분들게 이 사업이 무엇인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을민주주의 성과공유회가 어떻게 열리게 된 것인지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신재순 과장을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신재순 과장]

"저희가 5월부터 상반기에 마을민주주의 사업으로 마을 문제 해결 과정으로 해서 10개의 의제를 공모를 했고요 10개를 선정을 해서 한 지금 6월부터 시작해서 계속 한 10월까지 교육을 계속 운영을 했습니다. 교육은 지금 전문 퍼실리데이터가 파견이 돼서 리빙랩이라는 마을 실험실 방식으로 운영을 했고요. 거기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고 실행을 하고 하면서 어떤 성과를 내는 그런 사업입니다. 민주주의 교육 하면 다들 막연하게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이 마을 민주주의 사업은 그 막연한 민주주의를 실제 참여와 실천을 통해서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에 작은 일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체험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처음에 민주시민교육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했는데 이번 자리를 통해 막연하게 느껴지는 민주주의에 대해 참여의 관점에서 볼 수 있었겠네요. 좀 더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시민 교육에 다가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이실아 : 그렇죠! 작년 성과공유회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을 해서 더 참여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 박성용 : 10개의 의제가 선정됐다는 것을 보니 10개의 활동 내용이 공유됐겠네요?


◇ 이실아 : 네. 의제를 모두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하나만 하기도 아쉽잖아요. 간단히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한국어 학습 멘토링, 이웃 인사 건네기, 재활용 분리배출, 비점오염원 저감, 쓰레기 불법 소각 줄이기 캠페인, 독서토론 동아리, 원예테라피, 아동돌봄사업, 청소년 옥길 탐험대, 자가발전기 교육 만들기 등 이렇게 10가지 활동이 있었습니다. 


■ 박성용 : 10가지를 지금 들어보니까 네 되게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 우리 근처에 있는 생활 속 의제들이네요. 정말 다양하게 사업이 이뤄진 것 같은데 성과 발표는 어떻게 진행이 됐나요?


◇ 이실아 : 성과공유회 현장은 마치 갤러리를 구경하는 것처럼 꾸며져 있었는데요. 사회자로 참여한 유희재 오알피연구소 부대표를 통해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유희재 오알피연구소 부대표] 

"올해 마을민주주의 사업 성과공유회였고요. 성과공유회도 이 사업 자체가 뭔가 어디서 배우기만 하고 앉아 있고 그냥 약간 수동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뭔가 적극적으로 직접 나서서 실행하고 이런 거다 보니까 성과공유회 자체도 피피티로 그냥 발표하고 이런 것보다는 실제로 했었던 활동들도 역동적으로 소개하고 또 실제 체험도 해보고 그렇게 준비했습니다."


■ 박성용 : 일반적인 성과공유회와는 확연히 달랐네요. 보통은 대표만 앞에 나가서 ppt 발표에만 그치고 말잖아요. 


◇ 이실아 :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마을 성과 공유회는 좀 달랐습니다. 팀별로 큰 판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마치 그게 하나의 작품 같았거든요. 그 큰 판을 보고서 대표님들이 이렇게 도슨트처럼 설명을 해 주시는 거예요. 10개의 대표님들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설명을 해주셨고 그래서 또 저희는 구경하는 관람객처럼 따라가면서 그 설명을 들었었어요.
 


■ 박성용 : 그래서 갤러리 같다고 한 것이군요. 


◇ 이실아 : 네. 참여자들도 각 마을의 성과에 따라 같이 이동하면서 성과에 대해 들었고요. 다른 마을의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답니다.


■ 박성용 : 활동이 끝나고 성과 공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의 성과도 확인하며 더 나은 마을민주주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안을 체험할 수 있었겠네요. 


◇ 이실아 : 그렇습니다. 저도 각 마을공동체가 준비한 체험활동에 참여했는데요. 생각보다 알차게 준비하셨더라고요! 진짜 재밌었어요. 참여자의 후기를 들어볼까요?


[인터뷰 / 마을민주주의 성과공유회 참여자 잔넷]

"외국인 아니면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는 거 처음이거든요. 원래는 내 학교에서 했는데 이거 처음이고 진짜 사람들이 이렇게 하시고 있는지 몰랐어요. 보다가 이런 보드 판들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많이 재미있었고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고 엄청 기분이 엄청 좋아요."


[인터뷰 / 마을민주주의 성과공유회 참여자(익명)]

"네 일단 저는 안양에서 하고있는 활동, 환경에 관련된 걸 체험하고 왔는데요. 일단은 무엇보다도 중학생들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랍고 요즘 좀 중학생들이 그 환경이나 이런 쪽에 관심이 없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좋다고 느꼈고 저는 이제 가서 이제 스티커 만드는 걸 해봤는데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박성용 : 외국인 참여자도 있었군요! 한국어가 유창하시네요.


◇ 이실아 : 네 어느새 한국 생활 8년차 방글라데시 출신 잔넷씨입니다. 안산시에 외국인이 엄청 많은데 안산에서 다문화 교육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멘토링의 멘토로 활동했다고 해요.


■ 박성용 : 맞아요. 우리나라도 이젠 외국인분들이 많이 살고 있잖아요. 다문화 가정을 위해 그리고 주변에 사는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 학습 멘토링도 정말 필요하죠! 저도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 이실아 : 대한외국인분들 요즘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체험활동 시간도 있어서, 단순히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성과공유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박성용 :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팀의 체험활동을 통해서 참여자분들도 알 수 있었겠네요.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성과공유회라니 좋습니다. 
 

 

◇ 이실아 : 하지만 하이라이트가 남아있습니다. 무엇일까요~?


■ 박성용 : 성과를 공유했으니까 남아있는건 설마 장기자랑? 아 잘 모르겠는데요. 무엇인가요?


◇ 이실아 : 하하 바로 시상식입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체험활동 후에 참여자분들의 투표가 있었고 전문 심사위원의 평가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현장에서 그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 박성용 : 그러면 등수가 정해지는 건가요? 아무것도 못 받으신 분들은 서운했을 거 같은데요.


◇ 이실아 : 사실 딱 1등, 2등 이렇게 등수를 말하지 않았고요. ‘상상 이상 기발한상’, ‘우리마을 지킴이상’ 등의 이름으로 점수대로 다섯 팀을 뽑아서 시상식을 했어요. 무엇보다 기념 뱃지와 선물이 준비되어 있어서 빈손으로 가신 분들은 없었습니다.


■ 박성용 : 상상 이상 기발한 상 이거 재밌네요. 그러면 심사기준은 어땠어요?


◇ 이실아 : 평가는 현장에서 마을주민분들의 투표로 40점이 결정됐고, 나머지 60점은 5명의 내외부 심사위원의 평가로 이루어졌어요. 심사위원의 평가는 아주 심도 있게 이뤄졌었는데요. 어떻게 심사가 이뤄졌는지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장지은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의 설명 들어볼까요?


[인터뷰 / 심사위원 장지은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저희가 선정할 때는 한두 사람의 리더에 의해서 추진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더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어떤 성과를 이루어가는 그런 과정 그런 걸 좀 중시했어요. 그래서 참여도, 아무래도 이제 마을 민주주의니까 마을의 요구라든지 필요라든지 그런 거에 대해서 이런 활동들이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런 지역성, 그리고 다른 데서 많이 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와서 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유니크한 우리의 요구와 필요를 담아내는 그런 독창성, 그런 걸 좀 중시했고요 그다음에 아무래도 또 사업이니까 성과가 나야겠죠. 이런 마을 민주주의 사업이니까 지역에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하고 있고 또 지속 가능하게 앞으로 해갈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심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 이실아 : 네 맞습니다. 심사위원분들 이번 마을민주주의의 의제설정부터 성과공유회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하는데요. 이번 결과물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 박성용 : 전 과정을 지켜봤는데 왜 놀라셨을까요? 


◇ 이실아 : 결과물이 오기까지 어떤 마을공동체는 정말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등이 심한 곳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갈등을 잘 봉합하고 마을 문제를 해결해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작은 단위의 마을이든 커다란 단위의 국가 아니면 세계관이든 민주주의의 참여 시점과 의미는 같잖아요. 등수로 평가할 수 없는 참여의 의의가 있는 거죠!
 

 

■ 박성용 : 저도 공감합니다. 등수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 이실아 : 그래도 안 들으면 섭섭할 수 있으니 의미있는 의제상과 강렬한 팀워상을 수상한 두 마을공동체의 소감 차례대로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 의미있는 의제상 수상팀]

"제가 와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지금 8년째 하고 있어요. 8년째 하고 있지만 정말 그동안에 제가 우리 와부에 대해서 뭘 해야 될지도 사실은 기간만 갔지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근데 막상 이렇게 해보니까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 더 열심히 와부의 주민들을 위해서 일조를 하겠다. 너무너무 반갑고 너무너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 / 강렬한 팀웍상 수상팀] 

"우선 강렬한 팀워크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같이 5명의 팀원들이 같이 했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앞으로도 이 마을 민주주의 교육 운영 사업을 내년에도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실천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내년에도 같이 느슨하게 연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실아 : 수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에서 더 뿌듯함을 느끼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한번 맺어진 마을공동체가 끈끈하게 이어지는 것도 참 의미있었습니다.


■ 박성용 : 저도 이번을 계기로 출퇴근길 쓰레기도 줍고 주변 이웃에게도 인사를 건네봐야겠어요!


◇ 이실아 : 아주 좋습니다. 마을에서부터 민주주의의 터전을 만들고 키우는 일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의 시작입니다. 마을민주주의를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성용 : 앞으로도 마을민주주의를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마을공동체의 활약을 민주시민공감이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이실아리포터와 함께 했습니다.


◇ 이실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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