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행안위, 자구책 미비 들어 iH가 요청한 대출거부...레고랜드 '불똥'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9일 인천시 재정기획관실이 제출한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9일 인천시 재정기획관실이 제출한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제공>


<앵커>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인천도시공사(iH)의 재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인천도시공사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인천시에 낮은 금리로 1천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인천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윤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9일 인천시가 제출한 '제3차 기금운용계획 변경계획'을 심의했습니다.

인천시의 기금운영 변경계획안에는 인천도시공사가 지역개발기금에서 1천억원을 빌려달라는 요구안도 있었습니다. 대출금은 연 2.5% 금리로 10년 상환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의회 행안위는 전액 삭감했습니다.

당초 인천도시공사는 다음 달 만기가 도래되는 검단신도시 차입금 2천억여원을 상환하기 위해 차환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차환채 발생이 불발되면서 인천시에 손을 내민 겁니다.

지난달에도 인천도시공사는 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으나 목표액의 20%인 100억원 확보하고 계획을 접어야 했습니다.

천준호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공사채 발행 금리가 6.7%까지 치솟아 당장 투자자를 찾더라도 추후 상환 과정에서 재정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행안위는 인천도시공사의 자구책 없이 차입경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대출금 지원을 삭감했습니다.

공사측은 지난 10월에도 '구월2지구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위해 2조3천억원대의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의회의 제동으로 무산된 전적이 있습니다.

[신동섭 / 행안위원장]

"뼈를 깎는 자구책을 가져오지 않는 한 도시공사에 대한 융자는 없을 겁니다"

경인방송 윤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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