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기본협약 체결 미루고 민간 사업자와 '랜드마크시티 타워' 층수 재협의키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이 랜드마크 타워 층수를 둘러싼 재협상으로 또다시 지연될 전망입니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의 최종 협약 체결을 미루고 '랜드마크 타워 층수' 등 몇가지 쟁점 사안에 대해 재협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컨소시엄은 6·8공구 사업지 중심부에 들어설 '랜드마크 타워'의 높이를 최고 103층으로 짓고 대관람차와 골프장 등을 조성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해당 사업계획은 올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9월에는 인천경제청과 컨소시엄 측이 11가지 조건에 대한 협상까지 마쳐 기본 협약 체결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 랜드마크 타워 높이를 국내 최고층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데다가, 지난 9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취임하면서 인천경제청 내부 기조가 바뀐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안팎에서는 타워 층수를 둘러싼 지난한 협의가 재개되면 사업 자체가 또다시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사업은 15년 전인 2007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경기 악화 등 다양한 이유로 무산과 재추진을 반복한 전례가 있고, 타워 층수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건축단가 및 인건비 등이 급증해 사업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인천시의회 '도시개발사업 조사특위'의 전체회의에서도 여·야 시의원들은 "최고층이냐 아니냐는 문제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목소리로 '원안 착공'을 촉구했습니다.

김대중(국힘·미추홀2) 조사특위 위원장은 "제대로 된 컨텐츠를 확보한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초고층만 고집하는 지 모르겠다"며 "송도 일부 주민이 아닌 인천시민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초고층이 꼭 답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권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새 시정부에서 최고층을 지향하고 있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층수로 가야 할지 다시 재정립해서 사업자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안도현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장은 경인방송과의 통화에서 "완전한 재협상이라기보다는 협의하던 도중 중단된 걸 다시 이어서 하자는 취지"라며 "(김진용) 청장이 타워 높이를 높이자는 입장이여서 일단 민간사업자 의견이 어떤지 물어보고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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