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우크라전쟁까지...액화천연가스(LNG)수입가 폭등으로 2/4분기 가스요금 추가 인상될 듯

한국가스공사 LNG 기지 전경. <사진=경인방송 DB>
한국가스공사 LNG 기지 전경. <사진=경인방송 DB>


(앵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놀란 시민들 많으셨을텐데요.

지난해 12월 고지분인데,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3배 가까이 오른 고지서를 받아든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설연휴 끝자락부터 몰아닥친 강추위에 난방을 켜야할지 꺼야할지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문제는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겁니다.

주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지서가 잘못 배달된지 알았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인천 청라의 한 인터텟 커뮤니티에는 이번달 난방비 고지서에 항의성 글들이 이어집니다.

한 아파트에선 "난방비가 잘못 고지된 게 아니니, 문의 전화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왔다는 글도 보입니다.

인천 서구의 42살 가정주부 김보경씨는 최근 50만원이 넘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난방비만 30만원이 넘게 나온 것.

지난해 12월 강추위가 찾아와 난방을 강하게 틀면서 급격히 늘어난 도시가스 사용량이 고스란이 난방 요금에 반영된 겁니다.

[김보경/인천 서구 주민]

"난방비가 오른 걸 보니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겨울엔 난방비가 20만원 정도였는데 이번엔 30만원이 훌쩍 올랐어요. 가스요금 오른 게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설 연휴를 전후로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난방을 맘놓고 틀어던 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인천 난방용 도시가스요금은 지난해 1월 1만4천474원에서 올해 1월 2만54원으로 38.5%나 올랐습니다.

앞서 정부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했지만, 지난해 이미 주택용 및 산업용 요금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렸기 때문입니다.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서 지역난방 열요금도 함께 올랐습니다. 인천 지역 열 공급 업체는 인천종합에너지와 청라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천공항에너지 등 입니다.

1 메가칼로리(Mcal)당 52.40원이었던 인천 주택용 열요금은 지난해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3차례에 걸쳐 38.8%나 올랐습니다.

난방비 급등 이유는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LNG 가격은 열량 단위 1MMBTU(Million BTU)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대비 128% 크게 올랐습니다.

문제는 올해 1분기 동결된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지난해 LNG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가스공사는 이미 대형 손실을 입은 상황.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연말 '올해 1/4분기 전기가스요금'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2/4분기 추가인상을 언급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가스요금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2/4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강추위 속에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잇달은 가스요금 인상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경인방송 주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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