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48%, 수소차 2배 보급 확대 추진...충전인프라는 전기차 '씽씽', 수소차 '주춤'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인천시가 2천429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역대 최대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늘어나는 차량만큼 충전기가 증설되지만, 수소차의 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극히 저조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비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각각 1만2천500대와 2천127대를 확대 보급하기로 하고,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2천429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시민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최대 1천만원의 구매비용을 지원받고, 수소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승용차(넥쏘) 기준 구입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3천250만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시는 올 연말까지 전기차 보유 대수를 지난해 말 2만6천242대에서 47.6% 늘어난 3만8천742대로 , 수소차는 1천650대에서 무려 2배가 넘는 3천777대로 각각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늘어나는 친환경 차량 만큼 연료를 공급할 충전소 등 인프라도 확충돼야 하는데 전기차는 안정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반면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는 올 연말까지 친환경 차량 보급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도 확충, 전기차 충전기는 9천214기에서 1만4천700기로, 수소차 충전소는 종전 6곳에서 8곳을 추가 증설해 14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마다 충전기기(주유건)가 1개씩인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 계산으로 지난 연말 기준 충전소 1개를 차량 275대가 함께 사용한 반면 전기차는 1개 충전기 당 차량 2.8대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수소차의 충전 요금이 최근 kg당 8천800원에서 9천900원으로 12.5% 인상된 것도 인천시의 수소차 보급확대에 장애가 될 전망입니다.

시 관계자는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충전소 1개소가 늘 때마다 차량 수요가 급격히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전기차의)요금인하 특례가 종료돼도 유지 비용이나 연비 등 친환경차의 경제성이 탁월해 보급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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