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검토 중... 서울시 연동돼 300~400원 인상될 듯
<앵커>
난방비, 도시가스에 더해 대중교통 요금까지 줄줄이 오릅니다.
인천시는 이르면 4월, 서울시와 연동된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고, 당장 3월부터는 택시 기본요금을 1천 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한파보다 매서운 물가 상승에 민생 경제가 더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윤종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지하철 1·2호선을 번갈아 타고 중구에서 시청까지 출퇴근하는 김모씨.
지금은 기본요금 1천250원에 더해 추가 요금까지 왕복 2천700원이 듭니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는 교통비가 약 30% 늘어난 3천500원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시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엔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300원에서 400원 올릴 계획입니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에 따라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면 인천시도 같은 시점에 지하철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은 물론 현재 1천250원인 버스요금도 함께 오를 전망입니다. 버스요금은 인천시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통상 지하철과 같은 시점에 동일한 폭으로 인상돼 왔습니다.
당장 3월부터 인천의 택시 기본요금은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천 원 인상됩니다.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2km에서 1.6km로 줄어들어 시민이 체감하는 요금 인상 폭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요금 인상 필요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인천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의 적자는 2021년 기준 1천783억 원. 무임 수송으로 인한 손실액은 지난해에만 306억 원에 달했습니다.
인천지하철의 수송원가 대비 운임은 28.7% 수준. 승객 1명당 1천850원의 결손이 발생해 승객을 태우면 태울수록 적자가 커지는 꼴입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시내버스도 마찬가지.
2016년 595억 원에 불과했던 지원 예산이 작년에는 2천648억 원으로 5배 넘게 뛰었습니다. 결국 작년에만 4천억 원이 넘는 혈세가 보조금으로 투입된 겁니다.
[윤일 / 시 교통정책과 담당자]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아직 검토 단계입니다"
요금 인상 여부는 공청회나 물가심의위원회 과정을 거쳐 정해지지만 사실상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서민들이 느낄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경인방송 윤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