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인천국제공항공사...연말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 '동상이몽'

을왕산 아이퍼스힐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을왕산 아이퍼스힐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K-콘텐츠 생태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을왕산 '아이퍼스힐(IFUS HILL)'조성사업이 개발 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부지 소유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간 '동상이몽'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7월부터 중구 을왕동 산 77의4번지 일대 80만7천733㎡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영상산업단지 등을 조성키로 하고, 사업시행예정자와 공항공사 등 3자간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돌연 공사측이 사업에 반대하면서 그동안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만남을 가진 뒤 30일 인천경제청은 "두 사람간 사업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사업 추진을 마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부터 "사업부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위해 국토부 실무진 접촉에 나설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사업추진과 관련 입장을 번복한 인천국제공항사에 강력한 사업추진 의사를 전달한 만큼 다음 달부터 국토부 실무급 접촉을 통해 우선 사업 예정부지의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에 대한 동의 확보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진용 청장을 만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공사측은 "통상적인 만남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형식적인 대화만 오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대조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산하기관인 공항공사가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반대하는 국토부를 설득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국공유지 개발사업을 민간에 맡기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겁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을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하는 게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산하기관 입장에서 상급기관의 반대 의견을 뒤집는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사업시행예정자로 '아이퍼스힐㈜'을 선정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한 3자간 사업 추진 협의체도 구성했으나 인천공항공사 측이 지난 8월 돌연 사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사업 예정부지의 87%를 인천공항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위해서는 공사측의 사업 참여 혹은 협조나 국토부의 국공유지 사용승인이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게 된 겁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 상당부분이 국공유지여서 오히려 윤석열 정부 임기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재지정만 이뤄지면 구역 지정 등 개발계획을 완료하고 실시계획 인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업추진에 강한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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