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큰 차에 가리거나 신호등 위치 애매
200m거리 초등학교 있어 등교시간 안전 사고 우려도

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영로 횡단보도 위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빨간 네모 안이 세로형으로 설치된 횡단보도 신호등. <사진=안은주 기자>
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영로 횡단보도 위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빨간 네모 안이 세로형으로 설치된 횡단보도 신호등. <사진=안은주 기자>
(앵커)

출퇴근 시간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에 맞춰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을 때 미처 정지신호를 보지 못한 차들이 급정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 위치와 신호체계 때문인데요.

안은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이동 차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원 영통구 매영로 일대 도로 위로 정지신호를 받은 차들이 빽빽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량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앞 차들이 일제히 출발하고 그 뒤로 차들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이곳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뒤차 운전자가 갑자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보고 놀라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왜 차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 일어나는 건지 살펴봤더니 운전자가 보는 신호등의 위치와 신호체계 등의 문제였습니다.

앞 신호를 보고 출발한 운전자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위치에 '세로형 신호등'이 하나 더 있는데,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차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트럭이나 버스같이 큰 차들이 지나가면 신호등이 가려져 아예 보이지 않는 겁니다.

[ 인터뷰/인근 주민 ]

"저기 사람들이 잘 안 본단 말이예요. 저기 조그만 한 거(신호등) 하나 있죠? 운전자가 저거는 잘 안 봐요."

여기에 세로형 신호등이 앞 신호체계와 같이 초록불 이었다가 횡단보도의 보행 신호에 맞춰 갑자기 빨간불로 바뀌면서 앞 신호등의 초록색 신호를 보고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미처 신호등을 발견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인근 주민 ]

"짧은 길에 여기 (세로)신호등을 보지 못하고 (앞 신호등이)파란 불이니까 (차들이) 그냥 통과하게 된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그러면 사고 위험성이 있죠. 신호체계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특히 이곳 횡단보도에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데 현재는 방학이라 등교하는 아이들이 없지만 개학 후 등교시간과 출근 시간이 겹치면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횡단보도의 위치 조정과 함께 신호체계 등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녹취/수원남부경찰서 교통시설 담당 ]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종형(세로신호등)으로 우선적으로 설치를 해서 일단 지켜보자고 했는데 주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헷갈리면 안 되니까 거기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죠…"

경인방송 안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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