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전국 광역시·도 중 4위 불명예...AI서비스 등 5천억 투입해 20개 예방 사업 시행

김명숙 인천시 복지서비스과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AI 콜케어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송승원 기자>
김명숙 인천시 복지서비스과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AI 콜케어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송승원 기자>

<앵커>

1인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홀로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 역시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 남동구에서만 보름새 '고독사'가 세 차례나 발생했는데요.

급기야 오늘(14일) 인천시가 긴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송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변과 단절된 채 나홀로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인천에서 발생한 '고독사'는 모두 1천65건. 서울과 경기,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습니다.

'고독사' 증가는 고령 1인 가구와 노령 빈곤층 증가와 무관치 않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인천의 1인 가구(35만5천여명) 중 65세 이상의 고령 1인 가구가 23.9%(8만4천여명)에 달하고, 셋 중 한 가구(32%)가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남동구에서 지난 2주일 동안 발생한 세 차례의 '고독사' 사망자들도 모두 60세 이상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인천시가 오늘(14일) 시청에서 고독사 예방을 위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5천억 원을 투입해 1인 가구 등 고독사 위험가구에 대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와 생계지원,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등 20개 사업을 고독사 예방대책으로 내놨습니다.

이 중 중점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AI 케어콜 돌봄서비스'. 40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입니다.

[김명숙 / 인천시 복지서비스과장]

"요즘 스마트기반의 돌봄서비스가 시행되고 시대적인 IT 발달을 반영해서 이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서비스 시연 사례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비스 시연]

AI: 혹시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사용자: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에요.

AI: 맞아요.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시는 서비스 횟수를 늘리기 위해 시스템 관리업체인 네이버와 예상 소요액과 추가 서비스 제공 여부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첨단서비스도 본인이 거부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남동구 고독사 사망자들은 본인 거부로 서비스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서비스를 거절할 경우 시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지만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무엇보다 가까운 이웃 간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경인방송 송승원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