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mm 실탄 용의자 체포영장 발부...16일에 발견된 소총실탄은 수사 중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경인방송DB>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경인방송DB>

(앵커)

지난 10일 인천공항 내 필리핀 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실탄이 발견돼 큰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경찰은 실탄 발견 열흘만인 오늘(21일) 미국 국적의 70대 용의자 A씨를 특정하고 검거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지난 16일에도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소총탄이 또 발견됐는데요,

가장 안전해야할 '공항'에 보안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에 오른 승객들이 좌석 밑에서 발견한 건 다름 아닌 9mm 실탄이었습니다.

민간 총기소지가 금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철저한 보안검색을 통과해야 하는 기내에는 더더욱 있어선 안되는 상황.

승무원은 첫 번째 실탄을 건네받았을 때 그저 금속 쓰레기로 보고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았고, 이륙 직전에 두 번째 실탄이 발견되고 나서야 항공기는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오늘(21일) '인천공항 실탄 소동'의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습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미국인인 70대 남성 A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A씨는 실탄 발견 당일 바로 필리핀으로 떠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인터폴과 협조해 A씨를 체포한 뒤 실탄 유입 과정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이 공항 보안검색대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의 수하물 안에 실탄 3발이 들어 있는 형태를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여객기로 반입되는 실탄을 걸러내지 못한 보안검색요원 B씨 역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또, 여객기 안에서 실탄을 발견하고도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대한항공 승무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16일에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실탄 1발이 추가로 발견돼 인천공항의 안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발견된 실탄은 5.56mm 소총탄으로 A씨가 지녔던 실탄과는 다른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10명 이내로 좁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있는 인천국제공항. 구멍난 하늘길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김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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