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에 갖고 있는 힘은 범종을 타종을 했을 때 나오는 맑고 은은한 소리 아닐까요. 범종을 제작하고 알리는데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채동희 범종사 대표의 말입니다.

범종은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을 말합니다. 사찰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쓰입니다. 채 대표가 이런 범종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83년, 그 깊은 인연은 무려 40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6.25 사변 나고 종을 만드는 회사가 전혀 없었을 때 또 종을 만드는 기술자도 없었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 범종을 만드는데 주물 일을 했던 분들을 섭외를 해서 종을 한번 만들어 보게 된 거죠."

채 대표의 손을 거친 범종은 다양합니다.

"경주 불국사의 24톤 짜리 석굴암 대종 제작에 참여했고요. 2001년도에는 금강산 신계사 조선시대 1720년대 종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범종의 제작 여건은 갈수록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2000년도 초까지만 하더라도 15명 정도의 직원이 있었는데 이제 다 연세가 드시고 한 분 한 분 그만두고 돌아가시다 보니까 지금은 4명만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채 대표는 젊은층에게도 범종에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요. 그렇다면 다음 세대가 잘 만들 수 있도록 범종을 만들면서 일기처럼 쓴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다시듣기(1)
#다시듣기(2)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