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화재현장에 강풍과 건조주의보

26일 오후, 소방당국이 강화군 마니산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26일 오후, 소방당국이 강화군 마니산 산불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국가지정 보물이 위치한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불이 나 소방·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에서 불이 났으나 5시간 만인 오후 7시40분 현재 대부분 큰 불길은 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마니산 주변의 평균풍속이 초속 4~5m, 순간 최대 초속 11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어 밤이 깊어지면서 다시 발화될 것을 우려해 소방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강화군청내 700여 명의 공무원들도 현장에서 진화 지원에 나선 공무원들을 비롯해 전원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 뒤 인근 민가나 주요시설로 산불이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해 야간 진화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야간에는 헬기 운항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마니산에 투입됐던 산불 진화용 헬기 14대는 인근 계류장으로 모두 철수했습니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산림 11만㎡가량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인 오후 3시 24분 대응 1단계 발령했고, 이후 4시 11분 법당 등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한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일을 막기 위해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산불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응 2단계 발령으로 관할 소방서 뿐 아니라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도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만인 오후 4시 3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산불진화헬기 10대, 장비 26대, 산불진화대원 500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산불 1단계'는 산불지점 평균풍속이 초속 2∼4m이고 피해 규모가 1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이날 강화도는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강화군은 안전 문자를 통해 산불 발생을 알리고 전직원 동원령을 내려 산불진화작업에 투입하고 있으며, 관할 군부대에서도 진화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확산 차단과 신속한 전략 수립을 위해 산불현장지휘본부를 설치했다"며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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