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주민의견 절차 없이 용역부터?...,인천시, '과도한 예산 낭비' 막기 위한 조치일뿐

2025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 중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인천시>
2025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 중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인천시>

(앵커)

오늘(27일) 인천시가 '제4연륙교 건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6천500억원이 들어간 '제3연륙교'도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용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가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4번째 다리 '제4연륙교'의 추진을 검토하면서 인천지역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시는 지난 20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업체를 결정하면서 '제4연륙교' 건설사업을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용역업체는 앞으로 1년동안 제4연륙교의 경제성과 교통수요를 분석하고 최적 노선 선정과 함께 추정사업비를 산정하게 됩니다.

'제4연륙교'는 중구 월미도에서 영종도 구읍뱃터를 연결하는 길이 3㎞ 교량으로, 영종도에서 송도와 서구, 청라를 각각 연결하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제3연륙교에 이어 네번째 다리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사업비 6천500억원이 들어간 '제3연륙교'도 건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용역으로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021년 12월 착공한 '제3연륙교'는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4.68㎞ 길이의 해상교량으로 2025년 말 준공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영종지역 주민단체는 "영종도 주민 입장에서 육지와 연결되는 교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제3연륙교는 공사비를 확보한 상황에서도 건설까지 16년 이상이 걸렸는데 4연륙교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주민과 공감대 형성도 없이 갑자기 사업 계획이 튀어나와 예산 낭비만 초래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특히 "용역 전에 영종도와 중·동구 원도심 주민들에게 의견을 먼저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변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오히려 과도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윤도 / 인천시 도로정책팀장]

"(제4연륙교가) 실제로 필요한 지, 지역주민들의 우려처럼 필요없는 사업인데 해야하는지. 이런 것들을 판단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용역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경인방송 김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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