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추홀구 경인방송 사옥서 취임식

강효상 경인방송 신임 대표이사가 27일 미추홀구 사옥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강효상 경인방송 신임 대표이사가 27일 미추홀구 사옥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강효상 경인방송 대표이사는 오늘(27일) "경인방송은 한국방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거친 풍상(風霜)을 이겨낸 방송사"라며 "투자와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사를 밝혔습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천 미추홀구 경인방송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방송저널리즘을 강화해 경인방송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대학과 연계한 새 사업을 펼치고, 라디오의 강점인 '쌍방향 소통'을 최대한 살려 청취자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강 대표는 "도전 앞에 난관도 많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며 "타성과 관행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인방송은 지난 21일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강효상 전 조선비즈 대표, 조정환 경인방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조동성 당시 회장은 이사회 의장, 권혁철 대표이사는 신임 회장에 각각 임명됐습니다.

강 대표이사는 TV조선 보도본부장을 맡아 TV조선 개국을 이끌었으며,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조선비즈 대표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한국고용복지연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강효상 경인방송 대표이사 취임사 전문]

경인방송 식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 대표를 맡은 강효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듯이, 경인방송은 한국방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거친 풍상(風霜)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방송사입니다.

강한 투지와 생명력으로 경인방송을 수도권의 중심방송으로 키워 오신 모든 구성원 분들께 존경의 박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우선 이 자리에서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경인방송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주문하신 조동성 이사회 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조의장님은 한국의 경영구루 1위에 선정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영학자 이자 경영인이십니다.

넷플릭스의 역사물 '바이킹스'에서 바이킹의 영웅 라그나 로스브로크와 그 일행들이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거친 바다로 떠났듯이, 이제는 더 이상 흑자경영이란 보금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토를 찾아 대항해를 시작하라는 과감한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그 경인방송호의 조타수 임무를 제게 맡기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권혁철 신임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권회장님은 200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인방송의 관리인을 맡아 법정관리의 조기종결을 이뤄냈으며,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송도맥주축제 등 회사의 수익창출과 경영정상화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경인방송의 든든한 병풍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야흐로 미디어는 가히 혁명의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상파TV조차 종편(종합편성채널)과 OTT (Over the top : 인터넷 TV서비스)의 도전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지상파 TV의 일류PD들이 OTT의 제작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종편의 트롯경연프로가 동시간대 TV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것이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미디어의 위기와 변화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과거 라디오의 출현으로 신분이 존폐의 기로에 섰으나, 오늘날 신문은 살아남았습니다.

화려한 영상의 시대에도 라디오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라디오저널리즘이란 새로운 장르와 틈새시장을 만들어, 정치분야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콘텐츠만 경쟁력이 있다면,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경인방송은 국가의 소중한 전파를 관리하는 라디오 방송사로서, 우리의 자부심은 높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과 유투브 등 SNS의 확대로 우리의 영역은 라디오에 머물지 않고 무한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몇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로 방송저널리즘을 강화해 우리 방송의 영향력지수를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청취자들에게 좋은 음악을 통한 행복을 드리는 동시에 시사뉴스분야에서 강한 킬러콘텐츠를 만듭시다. MBC의 손석희와 신동호, CBS의 김현정, TBS의 김어준 등도 처음부터 유명프로그램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방정부를 늘 감시하면서 내년총선을 앞둔 정치미디어 시장을 선점하는 방송이 됩시다.

둘째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이 가능한 라디오의 장점을 살려 청취자들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립시다. 충성스런 청취자들을 우대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경인방송의 팬덤을 만들어봅시다.

셋째,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온오프(ON-OFF)라인의 신사업들을 시작합시다. 경인지역에 밀착된 로컬뉴스와 행사를 발굴하는 동시에 인적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합시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연계한 지식플랫폼과 지식포럼을 시도해봅시다.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어, 미디어분야를 지원해줍시다.

존경하는 경인방송 식구 여러분, 단기적으로는 방송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해주십시오.

조금만 더 정성을 쏟고 아이디어를 모아주십시오. 특종을 발굴하고 속보뉴스를 잘 챙겨주십시오. 10%라도 청취율을 높이는데 힘써주십시오.

조정환대표님과 함께 회사의 CEO로서 저는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사내외에서 스타를 키우겠습니다. CEO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임직원이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투자도 하겠습니다.

채널 인지도를 높이고 방송프로그램을 홍보하는데 지갑을 열겠습니다. 필요한 인력확충과 스카웃에도 나서겠습니다. 서울본부의 구성도 서두르겠습니다. 투자와 성장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모든 성과와 과실이 기여자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하겠다는 말씀도 여러분들께 드립니다.

저는 30년 동안 언론인으로 치열하게 일해 왔습니다. 도전과 일을 즐겼고, 성공의 보람도 경험했습니다. 제가 다시 경인방송의 식구로 언론에 복귀한 것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예정된 운명의 길인지도 모릅니다. 새삼 소명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우리의 도전 앞에는 난관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힘을 모아 극복합시다.

타성과 관행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납시다. 제가 여러분들을 돕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 방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승리의 길로 나갑시다. 장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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