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인천아파트 3천209호 미분양...전세사기 여파에 내년까지 입주물량 8만호 폭탄

아파트 단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단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앵커)

부동산 불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지역의 아파트 미분양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 사태가 '제2의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김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지역 미분양주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5년만에 최대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 인천 미분양주택은 3천209호로 전년(423호)에 비해 7.6배 급증했습니다.

자치구 별로는 중구가 1천20호(31.7%)로 가장 많았고, 남동구(458호, 14.2%)와 동구(383호, 11.9%)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천의 미분양주택은 송도·청라·영종의 개발로 인해 늘어난 주택 공급과 '리먼 사태'로 시작된 미국발 경제위기가 겹친 2009년 이후부터 급속도로 증가해 최대 7천443호('14.5월)까지 치솟았다 2017년 4월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보여 왔습니다.

이후 연평균 미분양주택은 2017년 2천790호, 2018년 1천245호에 이어 2021년에는 291호로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을 미뤄 미분양주택 수는 다시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인천에 몰아친 '전세사기' 여파로 인해 인천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은 상황.


여기에 원도심 재개발로 늘어난 주택 공급과잉도 미분양 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인천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9천37호, 내년에는 3만1천639호로 입주물량이 넘쳐납니다.

특히 미분양이 폭증하면서 시행사가 신탁사에 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가 나기 시작하고, 은행 역시 부실 채권이 쌓여가는 악순환이 더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수경 / 가치기획 연구소 대표]

"금융권에서 부실 채권이 많이 발생해서 결국에 레고랜드 사태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그래서 정부에서 미분양 주택을 저렴한 금액에라도 구입해서 막아보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경인방송 김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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