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애관'이 지켜본 격동기 인천 역사 '극중극'으로 조명
인천연극제 대상 수상...제주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연극 <애관-보는 것을 사랑하다> 포스터. <사진=극단 십년후>
연극 <애관-보는 것을 사랑하다> 포스터. <사진=극단 십년후>

올해 인천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극단 십년후의 연극 <애관-보는 것을 사랑하다>가 오는 6월2일부터 18일까지 '신포 아트홀' 무대에 오릅니다.

연극 <애관-보는 것을 사랑하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불리는 애관극장이 100년 넘는 시간동안 지켜본 역사와 그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극장의 이름은 1895년 협률사에서 시작해 축항사를 거쳐 1926년 애관(愛觀)으로 바꾼 뒤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애관이 지켜본 격동의 인천 역사를 극중극(劇中劇) 형태로 풀어냅니다.

만능 탤런트 윤기원이 주인공인 극장 직원 한민국 역을 맡아 '어르신'(박석용 분)과 만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연극은 현재에서 시작하는데 굉음과 함께 매각된 애관극장의 철거 공사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은 "문화가 없는 민족에게 희망도 없다", "차라리 나를 부셔라"고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섭니다.

이후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 판소리 공연, 일본 유학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극단 혁신단의 신파극 '육혈포강도', 신자유주의 여성 예봉의 이야기를 담은 활동사진 '미몽'을 보여주고 지식인들이 만든 극단 '칠면구락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극장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허물어지고 1960년 다시 개관하며 현재에 이르게됩니다.

어르신 "지킬 건 좀 지켜야 할 텐데…"

한민국 "역사라는게 만드는게 아니라 지키고 보존하는 건데 말입니다."

연극은 포화속에서 극장에 묻힌 한민국의 영혼이 관객없이 텅 빈 극장을 찾은 '어르신'과 만나며 나누는 마지막 대사로 막을 내립니다.

연출을 맡은 극단 십년후 송용일 대표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며 "인천시민에게는 100년 넘는 시간을 버텨온 애관극장이라는 공통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연극으로 또 영화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극단 십년후의 <애관-보는 것을 사랑하다>는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인천대표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의 예선대회를 거쳐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축제로 극단 십년후는 6월 25일 공연할 예정입니다.

공연시간 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관람료 전석 2만원. 예매 인터파크, 엔티켓, 극단 십년후. 문의 010-7638-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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