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정전 70주년 맞아 미국.영국.태국 등 14개국 학교와 교류 지원

지난 24일 경기미래교육센터 파주캠퍼스에서 'UN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안은주 기자>
지난 24일 경기미래교육센터 파주캠퍼스에서 'UN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안은주 기자>


(앵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빛고등학교에 영국과 태국 학생들이 방문했습니다.

우리나라 22개 학교와 미국과 영국, 태국, 그리고 호주 등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UN참전국의 학교가 국제 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데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UN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 그 첫번째 교류 현장에 안은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에 위치한 경기미래교육센터 파주캠퍼스.

이곳에서 한국과 영국 태국 고등학생이 일일 선생님이 되어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현장음 ]

"히 세이 도그, 원, 투, 쓰리."

이 시간은 'UN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로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미국 영국 태국 호주 등 14개 UN참전국의 31개 학교와 국내 22개 학교의 교류 지원에 나선겁니다.

6·25전쟁을 매개로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참전국 학교 간의 온 오프라인 공동수업 등 상호 교류가 이뤄집니다.

그동안 참전국 학교와 교류는 있었지만 보훈처에서 제도화하고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국 22개 학교 가운데 경기 파주 한빛고등학교에서 그 첫번째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학생들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역사를 공유하고, 그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 레베카 무어 영국 '스트라우드하이' 스쿨 학생 (17)]

"영국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두 나라와 이렇게 중요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가들이 공유하는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대감을 이어가는 동안 이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저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인터뷰 / 이윤호 경기 파주 한빛고 2학년]

"영국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채식주의자 친구들이 좀 있어서 그런 점도 느껴봤고요, 태국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어서 오히려 한국과 잘 맞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던…."

영국 학생 30명, 태국 학생 30명은 열흘 동안 수업교류와 교육봉사를 하고 경복궁과 임진각 등을 탐방했습니다.

UN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전국 22개 학교 가운데 경기도 내 학교는 13곳입니다.

[ 녹취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

"학생들이 앞으로 한국과 영국과 태국 3국의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 평화와 환경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한국정쟁 참전국의 학생들과 우리 학생들이 만난 교류의 시간.

전쟁으로 시작된 과거의 인연이 이제는 평화와 소통을 위한 미래세대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안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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