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수원시-지원센터' 협력 역 주변 노숙인들에 일자리 제공
하루 3시간, 20일 근무 월 85만원 지급…지역사회 복귀 '첨병' 역할

지난 30일 수원역 공원에서 '코레일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에 참여한 한 노숙인이 환경미화 근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지난 30일 수원역 공원에서 '코레일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에 참여한 한 노숙인이 환경미화 근로를 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앵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각 지역 지자체, 노숙인지원센터와 함께 11년 째 역 주변 노숙인 일자리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수원특례시도 지난해(2022년)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일자리 지원 사업은 노숙인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겁니다.

수원역에서도 이달(5월) 초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을 김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30일 수원특례시 수원역 광장 주변.

연두색 조끼를 입은 노숙인이 흰색 봉투와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달(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코레일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에 참여한 노숙인입니다.

[ 인터뷰 / 일자리 협력사업 참여 노숙인]

"나도 어디 가서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요. 몸이 안 좋고 하니까, 이거라도 한다고 참여를 한거예요. 먹고 싶은거 사서 먹기도 하고 생활을 하고. 뿌듯하죠"

같이 일하면서 다함께 노숙 생활에서 벗어났으면 한다는 노숙인 참여자.

이 사업은 근로 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역 광장 주변에서 환경미화 업무 하루 3시간, 월 20일 근무를 통해 급여 월 85만 원을 지급합니다.

한국철도공사가 사업운영비를, 수원특례시가 주거와 의료를 지원하고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사업을 수행합니다.

노숙인이 지역 사회로 복귀해 자립할 수 있는 첫 단계인 단시간 근로.

센터 관계자는 오랜 시간 사회와 단절돼 심리적, 육체적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임경숙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

"수원역 주변에 노숙하신 분들은 장기 노숙인이 많으세요. 사람과도 단절되고 사회와도 단절되잖아요. 사람들과 다시 근로를 하면서 어울리고 대화를 하고…"

노숙인은 사업 참여가 끝난 다음에도 상위 일자리로 연계되거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원특례시에서는 지난해(2022년)부터 사업에 참여해 참여자 중 매입 임대 입주, 일자리 연계, 임시 주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녹취 / 김형중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과장]

"기차역 광장에 노숙인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 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부터 시작을 했고요. 이 분들이 자립에 첫 발을 뗄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부터 시작을 해서 지난 11년 간 11개 역에서 933명이 일자리를 얻으셨습니다"

경인방송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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