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경계경보' 1시간 30여 분만에 해제…서울시는 오발령으로 혼란 빚기도

북한이 오늘 새벽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추락한 가운데 북한이 2차 발사 단행을 발표하며 당국과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늘 새벽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추락한 가운데 북한이 2차 발사 단행을 발표하며 당국과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늘(31일) 새벽 군 정찰위성을 서해 방향으로 발사하면서 인천 해상 백령·대청지역에 경계경보(오전 6시30분)가 발령돼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경보는 1시간 30분 만에 해제됐지만, 경보 지역이 아닌 서울시가 이날 오전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 '위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가 곧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재발송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공급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이뤄지고 있을 때 발령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백령·대청도 일대에 경제경보를 발령한다'며 "국민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먼저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에따라 백령도 일대에는 긴급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이 20여분간 울렸고, 백령면사무소도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마을방송과 함께 섬내 20여곳의 대피소를 모두 개방했습니다. 대청면사무소도 같은 긴급조치를 취했고, 실제 당시 두 섬에서는 주민 500여명이 대피소로 긴급 피신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찬훈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은 오전 7시30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비상연락망을 확인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에 곧 나설 예정이고 비상근무 체제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서울시는 오전 7시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위급안내문자가 발송됐다"며 "서울시 전 지역에 경계경보가 해제됐음을 알린다"고 안전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재차 발송해 혼란을 빚었습니다.

그러나 행안부는 "위급재난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다"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는 북한의 우주발사체 낙하지점과 백령·대청도에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 지역에 내려졌던 경계경보를 이날 오전 8시1분 모두 해제했습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군산의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7일 '광명성호' 이후 7년여 만으로, 한국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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