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뷰]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 인문학 강의 제7강 윤은기 회장 '삶을 창조하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은 "융복합시대에는 감성지능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여성이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여승철>

"협업의 핵심은 다름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그것이 바로 혁신이고 창조이며 결국 상생하게 됩니다. 협업은 두 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강점이나 장점을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나 메가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인천 중구 경동 싸리재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의 인문학강의 '희망을 말하다' 일곱 번째 순서로 <협업으로 창조하라>의 저자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이 삶을 창조하다'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습니다.

윤은기 회장은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매버릭'을 예로 들며 "영화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만드는 종합예술 또는 협업예술입니다. '탑건-매버릭'은 최신기종을 다룬 영화지만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감독, 배우, 스토리와 함께 당시 군복과 무기체계 또는 생활상 등 엄청난 정보가 들어있다"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인간과 첨단기술이 협업하는 양상으로 바뀌게 될 것


공군장교 출신의 윤 회장은 "영화 '탑건-매버릭'에서 3세대 전투기를 조종하는 톰 크루즈가 최첨단 4세대 전투기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인 끝에 결국 승리하고 무사 귀환하지만 3세대 전투기로 4세대 전투기를 이기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이제는 일단 신기술이나 신무기를 먼저 받아들여야 하고 앞으로는 인간과 첨단기술이 협업하는 양상으로 바뀌게 될겁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회장은 'MZ세대가 세상을 바꾼다'는 '초역전시대'에 대해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 등을 설명하고 MZ세대에게는 산업화 세대나 민주화 세대가 겪은 한국전쟁이나 군부독재는 임진왜란처럼 책에 있는 역사 속 사건일 뿐이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MZ세대를 이해하는 의식구조부터 바꿔야 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MZ세대가 세상을 바꾸는 초역전시대...기성세대가 변해야


"1980년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출간한 뒤 인류가 정보화사회로 전환됐습니다. 영국과 유럽의 산업혁명은 전기와 동력기계를 사용하게 되면서 밤에도 일할 수 있게 됐고 사람의 노동력보다 기계의 힘으로 생산성을 높인 생산성 혁명입니다. 첫 번째 물결인 농업혁명에 이어 산업혁명의 두 번째 물결을 거쳐 세 번째 혁명인 정보의 물결시대가 오면서 컴퓨터가 나타나고 무형자본이 상품이 됩니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나 퓨터 정보화 1세대인 MZ세대는 컴퓨터를 업무용이 아닌 생필품이나 오락용을 만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일을 맡기면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합니다. 하지만 공정, 정의, 워라밸, 행복 등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나 라이프스타일이 기성세대와는 다릅니다. MZ세대는 위계질서와 명령에 움직이는 군대에서조차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규정이라서 현실에 맞지 않고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면 바꿔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근무여건이나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받아들이지 않고 퇴사도 불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기성세대가 이해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26일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배 종목별대회 참가 선수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제공>
26일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배 종목별대회 참가 선수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제공>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의 <협업으로 창조하라> 표지.

윤 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이며 지적호기심이 넘치는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을 뜻하는 '청어정신'의 대표적 인물로 김형석 교수, 이길여 가천대 총장, 허영만 화백 등을 예로 들며 뉴노멀 즉 신문명의 전환점이 엄청 빨라져 생기는 초역전시대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20년에 한번씩 세상이 바뀌는 뉴노멀 전환점 맞아


"농업혁명이 수천년에 걸쳐 진척 된 뒤 산업혁명은 3백여년, 정보화 혁명은 30여년만에 진행됐다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20년정도면 모든게 바뀝니다. 수백년 전에는 사람이 태어날 때와 죽을 때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경험많고 나이많은 어른이나 원로가 지도자가 됐다면 요즘은 새로운 문명의 1세대가 성인이 됐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됩니다. 100세 시대라면 20년만에 한번씩 모두 다섯차례 세상이 바뀌는 뉴노멀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거지요. 옛날에는 청년이 노인에게 길을 물었다면 요즘은 노인이 청년에게 길을 묻는 시대가 됐어요. 또 노인의 경험은 도서관 1개와 비슷하다고 했다면 요즘 청년은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도서관을 모두 찾아 볼 수 있어요. 경험은 부족하지만 정보 검색능력의 차이로 드러나는 현상인 초역전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어요.”

윤 회장은 메타버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가 7년만 지나면 사회에 나오게 되고 MZ세대가 기성세대가 된다며 '리버스 멘토' 현상, 공자의 불치하문(不恥下問)을 예로 들며 기성세대가 아들, 딸에게 묻는걸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분업과 협업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과거 분업(分業)의 시대는 기술, 과학 등 이공계와 역사, 철학, 문화, 예술, 심리학 등 인문계가 나뉘어 있었다면 협업(協業)의 시대에는 다른 걸 연결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 단순시너지가 아닌 메가시너지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분업시대에는 컨베이어 벨트와 칸막이를 만들어 놓고 직원 A, B, C, D에게 '다른 사람의 업무는 몰라도 되고 각자의 업무만 하되 필요하면 위에서 조종해줄게'라고 했다면 요즘은 업무 시작부터 옆의 부서나 다른 부서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우며 일을 하는 협업시대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협업의 결정체' 우주산업 지배해야 세계 주도하는 시대 열려


윤 회장은 크록스 신발과 지비츠 액세서리 같은 중소기업의 협업과 테슬라 전기차 수리를 GM에서 맡는 경쟁기업간 협업을 성공사례로 제시하고 중국 샤오미 휴대폰과 독일 라이커 카메라 렌즈의 실패한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협업의 결정체는 우주산업이라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인공위성이 전기를 생산하는 우주태양광발전소라고 있는데 효율이 아주 높아요. 군에서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민 관 군의 협업으로 가능한거지요. 앞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가 열립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혼자보다 주주, 임직원, 거래처, 고객,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함께하지 않으면 상생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작고 약한 존재라도 독특한 강점이 있고 신은 한사람에게 모든걸 주지 않은 이유가 서로 돕고 살으라는 뜻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협업능력을 갖고 있고 협업이 창조, 혁신, 상생입니다."

윤은기 회장은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을 맡아 '미스터 콜라보(Mr. Collabo)'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협업문화 확산을 위한 '협업전도사 1호'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시(時) 테크' 이론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공무원 출신이 아니면서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을 지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며 늘 한발 앞선 화두를 제시해왔습니다.


학계, 재계, 관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유나이티드컨설팅그룹 대표컨설턴트를 거쳐 KBS·MBC·MBN 등 라디오와 TV에서 10년 넘게 방송인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직 장차관과 대사, 참모총장, 학자, 전문가 등 150명의 명강사를 모아 '백강포럼'을 만들었고,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공무원교육원장협의회 회장, 국립극장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석사(MBA), 인하대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공군장교로 복무했습니다.


저서로는 <時 테크>, <매력이 경쟁력이다>, <협업으로 창조하라> 등 20여권이 있습니다.



☞ "60년 가까이 만화 그리며 제대로 된 정보 전달에 최선"

저작권자 © 경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