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제1항로(북항~팔미도) 준설 공사 중 포탄 8개 발견
뇌관 살아 있어 폭발 가능성...해저에 추가 포탄 가능성도

북항 항로 준설 작업 중 발견된 포탄.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북항 항로 준설 작업 중 발견된 포탄.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북항 항로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준설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19∼23일 인천항 제1항로(북항∼팔미도)에서 준설 작업을 하던 선박이 로켓탄으로 추정되는 포탄 8발을 잇따라 발견했습니다.

이들 포탄은 준설토 운반 과정에서 발견됐고, 현장에 출동한 군부대·해경·소방당국 등이 안전조치를 진행했습니다. 군 폭발물처리반(EOD)은 이 포탄이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뇌관이 있어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저에 더 많은 포탄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항로 준설 공사를 중단했으며, 3개월이 넘도록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대 준설 공사가 단순히 해저의 흙을 파내는 게 아니라 무게 20∼50톤의 추를 떨어뜨려 암반을 깨부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폭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인근 해역에는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유류·가스·상수도 파이프라인이 있어서 폭발 사고 발생 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습니다.

이 항로 준설 공사는 북항 북측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15만톤급 대형 원유운반선을 보다 원활히 운항하기 위한 수심을 확보하고자 추진했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앞서 인천항만공사와 협약을 맺고 27억 원을 들여 담당지역 준설 공사를 완료했지만 인천항만공사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포탄이 발견되면서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포탄이 폭발하더라도 시설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준설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며 "기존에 해당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이 통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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