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커…'석유류'가 하락세 견인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앵커)

지난해부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삼고(三高)현상이 이어져 가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인천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

최근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더니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인천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인천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3(2020년=100)으로 지난 2021년 10월(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식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품목은 지난해에 비해 0.9% 하락했습니다.

무(29.6%)와 고등어(27.4%), 닭고기(19.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배(-21.6%)와 마늘(-11.3%), 돼지고기(-11.9%) 및 수입소고기(-12.5%)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16일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단행해 '전기·가스·수도' 품목이 23.5% 올라 조사대상 품목군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석유류'가 지난해보다 19.6% 떨어져 전체적인 상승 폭을 저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 등의 이유로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세' 품목은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쳤고, 전월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치솟았던 물가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주형 / 경인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팀장]

"작년에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작년 6·7월이 가장 높았어서 (물가가) 인상돼도 잘 안보이는 건 있을 수 있죠."

월급 빼고 오를 것은 다 올랐다는 요즘입니다. 물가 안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김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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