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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인방송 라디오<언제나 좋은날 류시현입니다> FM90.7(23년 6월 5일 14:00-16:00)

■진행: 류시현

■출연: 이실아 취재리포터


■ 류시현 : 경기도에 있는 공동체들의 훈훈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시간 ‘공동체를 찾아서’

■ 류시현 : 경기도 곳곳에서 마을의 변화와 기회를 열어가는 마을공동체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공동체를 찾아서~> 오늘도 이실아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실아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마을공동체 소식을 찾아 경기도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이실아입니다.

■ 류시현 : 실아씨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저희가 딱 민들레 홀씨 날리는 봄 끝자락에 마을공동체 소식을 나누고, 이제 이렇게 6월이 되어서 만난 거죠?

◇ 이실아 : 맞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여름이 되니까 이제는 낮에 진짜 덥고 그렇죠. 제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 류시현 : 아마도 올여름도 상당히 덥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이게 너무 더우면 사람이 좀 늘어지잖아요. 그래서 태양을 좀 피하고 싶어지는 마음뿐인지라 조금 덜 더웠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 이실아 : 저도 너무 공감이에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이 걱정이 좀 덜할 것 같은데요. 산과 저수지가 어우러져서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한여름 그늘막이 되어주는 곳이거든요!

■ 류시현 : 설명을 들으니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어딘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바로 소개해주시죠!

◇ 이실아 : 오늘 만나볼 곳은 바로바로 364 여주 마을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 장흥리의 ‘364’ 거점 공간입니다. 364는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여주시 북부 지역 금사면과 삼북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의 이름이기도 한데요. 어떤 곳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 여주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마을지원활동가 조영숙]

"여기 모임은 말 그대로 이제 삼북(면), 금사(면) 북부 거점이고 삼북, 금사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 대표님들이 이곳을 자기 집처럼 또는 사무실처럼 내 가족들의 안식처처럼 사용하고자 그런 희망이 있었고요. 그럼 우리가 이 거점 공간이 우리 건데 우리의 거를 이름을 한번 지어보자 라고 해서 말씀드린 거죠. 3, 6, 4 어떠시냐 라고 했는데 흔쾌히 제일 좋고 심플하고 외우기 쉽고 남들한테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찾아올 때 너무 쉽게 3, 6, 4 번지만 치면 올 수 있게끔 하는 게 너무 좋다라고 해서 이름은 364 거점으로 이제 합의 하에 같이 지으신 거예요."

■ 류시현 : 저는 '삼북면의 삼자에다가 금사면의 사자인가? 육은 어디서 왔지?' 했는데 364번지여서 이름이 364라고 지으셨다고요. 그러면 여기는 여주 마을공동체의 활동 공간인 건가요?

◇ 이실아 : 마을공동체 활동 장소뿐만 아니라 주민의 모임 장소이기도 하고요. 어르신들의 소통 공간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류시현 : 약간 마을 회관? 아니면 경로당 뭐 이런 느낌인가요?

◇ 이실아 : 이런 걸 모두 아우르고 있죠! 그래서 모임은 당연하고 취미, 문화생활은 물론 교육도 모두 여기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면 션디에게 퀴즈를 낼게요! 이 삼, 육, 사 또는 삼백육십사 아무렇게나 읽어도 되지만 이 이름에 주소 말고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뭘까요?

■ 류시현 : 글쎄 힌트 같은 거 없을까요?

◇ 이실아 : 1년은 365일, 힌트는 여기까지.

■ 류시현 : 그럼 여기 하루만 문 닫아요?

◇ 이실아 : 그건 아닌데요. 계속 열려 있는데, 제가 그러면 바로 정답을 말해보겠습니다. 364 공간에 ‘나’라는 한 사람이 모여 하루하루 더해지면 365일을 여기를 꽉 채울 수 있지 않을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364라는 이름이 지어졌더라고 하더라고요.

■ 류시현 : 이거 맞추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름에 연구 진짜 많이 하셨다~

◇ 이실아 :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거죠.

■ 류시현 : 그런데 어쨌든 그 이름에다가 이렇게 의미도 담으시고 또 번지수도 맞고 하니까 참 잘 지으신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참 센스 있게 잘 지었죠. 사실 이곳은 되게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데요. 주변에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가 없는데 마을공동체가 많더라고요. 여주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김길성 센터장을 통해 추가로 설명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 여주시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김길성]

“여주시의 현재 2023년도에 58개의 공동체가 주민제안 공모사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여주를 생활권으로 구분했을 때 금사면, 산북면이 되게 소외된 지역에 속해요. 여주시에서는 약간 소외된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공동체 활동은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더 활발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이 지역을 더 여주시와 함께하는 어떤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되게 좋겠다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서 어떤 장소를 리모델링을 했고 그 장소에서 주민들, 마을공동체 대표님들이 모여서 364라는 모임을 만드셨어요. 자발적으로.”

■ 류시현 : 어찌 보면 소외된 지역이다 보니까 그 안에서 더 이렇게 똘똘 뭉치셨던 건 아닐까? 싶네요.

◇ 이실아 : 그런 것 같아요.

■ 류시현 : 이게 오히려 여기저기 오픈돼 있으면 다들 바쁘시고 다른 데 연결되어 있는 게 많아서 어렵잖아요. 그 안에 있는 분들끼리 더 이렇게 친밀하게 만들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어쨌든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들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이실아 :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공간도 특별하게 탄생을 했는데요. 원래는 이곳이 산촌 생태마을 건물로 지자체에 포함된 건물이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쓸 수 없었던 건물이었는데, 마침 주민들이 공간이 필요했고 이곳을 쓸 수 있는지 마을이장님께서 뜻을 모아 여주시에 전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공동체 활동을 위해 쓰면 공간도 주고 리모델링도 해주겠다고 한거에요.

■ 류시현 : 이거 주민 여러분들의 의지로 탄생한 곳이네요.

◇ 이실아 : 네 모두의 힘이 모여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 전에는 오두막에서 모이셨대요.

■ 류시현 : 진짜요? 오두막에 있었으면 불편한 것들이 참 많았을텐데 364 거점공간이 생기면서 좋은 기운도 생기고 활동하기도 훨씬 편해진 거 같습니다.

◇ 이실아 : 리모델링을 한 덕분에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막을, 겨울엔 따스하게 모일 수 있는 아랫목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더라고요.

■ 류시현 : 이래야 만날 맛이 나죠!

◇ 이실아 : 그래서 이렇게 산골짜기에서도 활발하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마을 이장님도 이 모임이 좋다고 말해주셨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인터뷰 / 마을 이장님]

"그렇게 자주 만나서 이제 우리가 여가 생활도 즐기고 노후의 어떤 행복한 삶을 우리 스스로 개척을 한번 해보자 해가지고 현재 진행이 잘 되고 있습니다. 공동체 모임으로 여럿이 만나니까 소통도 잘 되고 또 몰랐던 사람들을 얼굴도 뭐 귀농, 귀촌해서 온 사람들도 많고 이렇게 알게 되니까 어디 가더라도 또 우리는 그 서로 만나면 또 웃으면서 만날 수 있고 정보도 서로가 활용할 수 있고 그래서 그런 쪽에서는 뭐 굉장히 유익한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여기는 항상 문이 열려있고 누구든지 와서 쉬었다 가면서 또 연구도 하고 또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그런 이제 공간으로 우리가 이제 발전을 시키고 있어요."

■ 류시현 : 네 지금 함께 듣고 계시는 애청자분들 중에 364 공간 들으시면서 '저도 가봤어요.' 아니면 '저희 동네에는 이런 게 있어요'라는 여러 가지 소감 보내주시면 저희가 커피 쿠폰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9070으로 소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사람이 참 혼자 살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 인자도 기대서 같이 살아야 되는데 그렇게 같이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을 찾아서 많은 분들이 정말 1년 내내 마음 편히 방문하실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그렇죠! 그리고 마을 주민분들을 위한 재밌는 활동도 종종 열리는데요. 제가 간 날에도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어서 저도 잠깐 참여했습니다.

■ 류시현 : 어떤 건데요?

◇ 이실아 : 바로 도자기 페인팅인데요! 아직 굽기 전에 그림을 넣는 과정이었는데요. 원래 여주 이천이 또 도자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그렇게 참여를 하게 된 거죠. 저도 어느새 빠져들어서 어르신들과 경쟁하며 작품 하나 만들고 왔습니다.

■ 류시현 : 아니 무슨 또 어르신들과 경쟁을 하고 왔어요!

◇ 이실아 : 선의의 경쟁이었어요. 제가 예술적 감각이 좀 있잖아요~ 그릇에다가 테두리를 그렸는데 이게 예뻤는지 보고 따라 하셨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 류시현 : 도자기 예쁜 그림도 그리고 차도 한 잔 함께하고 주민들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함께 하다 보면 글쎄요 뭔가 치매 예방도 되고 긍정적인 변화가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 이실아 : 맞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장흥리에서 ‘영원한 젊은 건강모임회’를 운영하고 있는 나현수 대표를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영원한젊은 건강모임회 나현수]

"우리 어머니들이 내려와서 보면 이 조그마한 공간에서 모여서 민화투 치시고 고스톱 치세요. 근데 10원 20원 가지고 싸우세요. 그러면 이게 어떤 데 길게 갈 때는 한 열흘도 가요. 안 오세요. 우리 어머니들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재밌게 제가 한 것 중에 그림 이야기 책을 두 권을 냈어요. 작년에는 한 분 한 분의 그림 이야기책을 묶으면서 '그래 이렇게 살면 정말 재밌겠다.' 그리고 어머니들도 글 깨우쳐 가고 그림 이야기책 나오고 그다음에 삶이 달라졌어요.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너무 행복해하세요. 그래서 지금은 그전에는 내가 뭐 하자 그러면 그거 귀찮게 이랬는데 지금은 그래 '몇 시에 가면 되니?' 이래요.

■ 류시현 : 10원 20원 때문에 기분 상하셔가지고 삐져가지고 이렇게 안 오시다가 이렇게 함께하는 작업으로 새로운 걸 배우고 먼저 나타나시고 하다 보니까 이런 게 다 변화이고 새로운 기회인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맞습니다. 364 거점 공간이 생긴 뒤 이곳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우기도 하시고요. 칠십, 팔십 평생 뜨개질을 해본 적이 없는데 뜨개질을 해서 손자, 손녀들에게 선물도 해주셨대요.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법까지 배우시고 있더라고요.

■ 류시현 : 이거 상당히 중요해요.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려고 해도 물어보는 것 자체가 좀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같이 이렇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까 얼마나 좋으실까요?

◇ 이실아 : 그래서 배울수록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아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되게 행복하게 배우고 있다는 점이랍니다!

■ 류시현 : 행복, 그게 가장 중요하죠!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 이실아 : 그럼 참여 소감도 들어보도록 할까요?

[인터뷰 / 마을주민 명선자]

"저희가 놀 공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리모델링을 깨끗하게 하게 해줘 가지고 우리 놀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고 앞으로 더 많이 활용을 할 것입니다. 이상"

[인터뷰 / 마을주민 이혜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이런 모임으로 인해서 동네 어른들하고 얼굴도 마주 볼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아요."

[인터뷰 / 마을주민 조은자]

"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의미로 여러 가지로 좋습니다."

■ 류시현 : 좋네요. 우리가 놀 공간 함께 할 수 있어 좋고 대화를 나누고 이게 누군가가 있어서 함께 사는 정말 사람 냄새 나는 그런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같이 나이 들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죠.

◇ 이실아 : 목소리에도 행복과 밝음이 가득 느껴지시죠? 저도 잠깐이나마 함께 했지만 정말 즐거웠거든요. 제가 모든 분들의 참여 소감을 들어봤는데 다들 ‘땡큐, 땡큐, 굿!’의 연속이었습니다.

■ 류시현 : 이게 아무래도 사람이 이제 나이 들면서 행복하다는 걸 느낄 때 또 하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 고맙습니다라는 이런 감사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364의 앞으로의 계획도 있나요?

◇ 이실아 : 이제는 취미, 문화 프로그램을 넘어서 앞으로는 같이 마을을 위한 청국장 같은 것도 함께 만들고 먹으면서 마을의 미래를 위한 논의도 함께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 류시현 :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됩니다. 수고하셨구요. 지금까지 여주시의 364 거점공간이었습니다.

◇ 이실아 : 네 다음에도 좋은 공동체 소식과 함께 찾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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