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미국 LA에서 출항해 하와이 거쳐 92일 만에 인천도착…한국이민사박물관 '연어의 귀환' 표지석 제막

한국이민사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 이그나텔라호가 4일 종착지인 왕산마리나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한국이민사 120주년 기념 태평양 요트 횡단 원정대 이그나텔라호가 4일 종착지인 왕산마리나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앵커)


재외동포청이 개청된 지난 5일, 축하행사가 열린 인천 송도에는 121년 전 뱃길을 따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한인 이민자 4명이 121년 전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선조들의 뱃길을 따라 재외동포청이 개청된 이날, 고국의 품에 안긴 건데요.

원정대는 타임머신을 타듯 121년 전 뱃길을 거슬러 92일간의 항해 끝에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연어의 귀환'으로 불리는 '요트 원정대'를 김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중구 왕산마리나.

먼 바다에서 요트 한 척이 열렬한 환영 속에서 입항합니다.

인천에 도착한 요트는 이그나텔라호.

한인 이민자로 구성된 '태평양 요트 원정대'가 지난 3월 4일 항해를 시작해 무려 92일 간의 여정을 마친 겁니다.

이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해 하와이, 사이판, 통영을 거쳐 인천까지 총 2만4천여 km, 지구 반 바퀴가 넘는 거리를 항해해 121년 전 선조가 떠났던 그곳으로 도착했습니다.

원정대는 미국 이민 48년차 남진우씨가 대장을 맡았고, 인천출신의 유도열 대원과 조셉장 대원, 한국 국적이지만 횡단 소식을 듣고 박상희 대원이 합류했습니다.

[남진우 / 원정대장]

"우리 선조들의 발길을 우리가 걸음으로 해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고,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항해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1902년 제물포 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우리나라 첫 이민자 102명의 태평양 항해길을 그대로 거슬러올랐습니다.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던 만큼 폭풍우를 만나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미주 이민자들의 뿌리 찾기를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심상열 / 인천요트협회장]

"대단한거죠. 바람을 이용해서 (넓은) 태평양을 그 조그마한 배가 건넌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연어의 귀환'으로 불리는 원정대는 재외동포청 개청 축하행사에서 시민들의 환대를 받은데 이어 오늘(6일)은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연어의 귀환'기념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의 92일간 뿌리찾기를 위한 기나긴 여정은 재외동포청 개청과 함께 한국 이민사에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경인방송 김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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