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0년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인천은 어제(19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멀티골로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4대2로 꺾었습니다.

인천의 에르난데스는 후반 30분 역전골과 후반 34분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를 보였습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창단 첫 ACL 무대에서 대승을 거둬 큰 의미가 있다"며 "인천 팬들이 원정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준 덕분에 부담감을 잘 이겨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은 전반 8분 만에 상대 골키퍼 이치모리 준의 자책골로 먼저 골 맛을 봤습니다.

왼쪽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정동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볼이 몸을 던진 요코하마 수비수의 발에 살짝 굴절된 뒤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반격에 나선 요코하마는 전반 1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니시무라 다쿠마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볼의 방향을 바꿔 이른 시간에 동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인천 제르소가 전반 37분 인천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전반 37분 요코하마의 공격을 차단한 볼을 곧바로 최전방의 제르소를 향해 롱 패스를 투입했고, 제르소는 빠른 발로 수비수 1명과 골키퍼까지 잇따라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전반 4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미야이치 효가 헤더로 동점골을 꽂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인천의 에르난데스는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음포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34분에도 음포쿠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성공하며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를 침몰시켰습니다.

AFC 첫 출전에서 기분좋은 첫승을 신고한 인천은 오는 10월3일 필리핀의 카야FC 일로일로를 숭의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요코하마=여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