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된 인천의 학교수가 59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중 대부분은 일반에 매각됐으나 7개의 학교는 여전히 흉물로 수십년째 방치돼 있는데요.
대부분 섬지역에 있다보니 매각도 쉽지 않아 일선 교육청이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 선두리의 '길상초 선택분교'.
고즈넉한 선두리 해변을 끼고 있어 관광객들이 심심치 않게 들르는 곳이지만 활용방도를 찾지못해 흉물로 방치된지 올해로 22년째입니다. 이 학교는 지난 2001년 2개 학급에 학생수 12명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전국적으로 4천 곳에 가까운 학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학교 폐교수는 현재 3천922곳. 이중 인천은 59곳으로 17개 시·도 교육청 중 9번째로 많습니다.
수도권인 만큼 지방에 비해 폐교수는 적지만 폐교를 활용하지 않고 방치된 비율은 전국 평균 26.8%을 훨씬 웃돌아 36.8%에 달합니다. 전국 지방교육청 중 3번째입니다.
인천에서 폐교된 학교 59곳 중 40곳은 일반에 매각됐고, 남은 19곳 중 12곳은 임대를 주거나 교직원 수련원, 학생체험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폐교된 지 최장 30여년이 넘도록 활용하지 않고 흉물로 방치된 폐교가 모두 7곳에 달합니다. 강화군에 5개교, 옹진군 북도면과 중구 무의도 등에 각각 1개교가 있습니다.
학교는 폐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공적자산으로 잡혀 있는 만큼 관리비가 투입돼 교육청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애물단지인 셈입니다. 이들 방치된 폐교의 부지 가액은 총 10억1천8백만원.
인천시교육청은 교육환경에 맞는 새 기관을 설립할 때 이들 폐교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폐교를 활용하면 부지 구입비와 건축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박경숙 / 인천시교육청 교육재정과 주무관 ]
"캠핑하면서 책도 읽는 독서캠핑장이나 생태체험학습장 등 지역 주민이나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당장 활용방안이 없으면서 교육재정만 축내고 있는 폐교,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활용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인방송 이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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