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인천 앞바다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받아쳤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국방부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두고 '문 앞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을 73년 전이나 현재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 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박 장관은 "매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는 연합국 각국 대표와 전범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해 유감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호전적인 논평보다 독일과 같은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지위에 맞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키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참전 당사국도 아니었으니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면서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고, 알고도 '중국 문앞에서'를 운운했다면 무례를 걱정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비판한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어제(29일) 보도자료로 배포해 국제 정세에서 갈등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우첸 대변인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의 집 앞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중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7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직·간접적인 군사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 행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기념행사가 개최된 인천 앞바다(팔미도 인근)가 중국과 가깝고, 미국 상륙함이 함께 참여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해군과 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개최했고, 15일엔 행사 일환으로 인천 앞바다에서 함정 20여 척, 항공기 10여 대, 장병 3천300여 명 등이 동원된 역대 최대 규모 재연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미국 소형 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호위함 밴쿠버함이 동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