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량 6천건...재작년 대비 60% 급감
실제 매매건도 4천800건서 2천300건으로 ‘반타작’

오피스텔 분양 공고. [사진=연합뉴스]
오피스텔 분양 공고. [사진=연합뉴스]

[앵커]

'부동산의 꽃'으로 불리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선 각종 거래지표가 곤두박질치며 역대급 부진을 기록했는데요.

이렇다보니 무이자 혜택이나 매매를 하면 웃돈을 얹어주는 사례가 기본 옵션처럼 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윤종환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를 피해 반사이익을 누리던 오피스텔.

가파른 금리 인상에 전세사기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더니, 지난해엔 그야말로 역대급 거래절벽이 펼쳐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인천지역 오피스텔 거래량은 5천977건.

재작년 같은 기간 거래된 1만4천620건과 비교해 60%나 급감한 수치입니다.

이 중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실제 계약 체결건수(1~12월)는 재작년 4천800건의 절반 수준인 2천360건에 그쳤습니다.

청약(분양) 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집니다.

신규 공급 자체가 서너 곳에 그쳐 재작년의 4분의 1(분양가구 2022년 3천614실·2023년 188실) 로 쪼그라든데다, 이마저도 미달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매매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4월(116.43)부터 8개월 연속 하락(12월 기준 110.22)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재작년 12월 대비 -7.38%)을 보인 상황.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엔 이례적으로 전세 거래량(8천724건)보다 월세 거래량(8천964건)이 많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시장 경제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실제 올해 예정된 신규 분양 물량은 3개 단지 1천여 가구, 입주 물량은 지난해(8천500실)보다 56% 감소한 3천600여 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오피스텔을 저점 매수하기 적합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거래량이 줄면서 매매가와 전셋가가 하락하는 건 물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매매를 하면 웃돈을 얹어주는 사례가 기본 옵션처럼 변하고 있어섭니다.

[서진형 /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겸 경인여대 교수]

"단기적으로 봤을 땐 매매가나 전세가 하락을 가져와서 주거 취약계층이 주거수단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공급 축소로 이어져서 전세시장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로도 불린 오피스텔. 계속되는 찬바람이 향후 인천의 주택복지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됩니다.

경인방송 윤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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