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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 24시간 맞교대 근무...살인적 노동시간 '비상'
경기 / 사회 한준석 (hjs@ifm.kr) 작성일 : 2017-07-17, 수정일 : 2017-07-17
[ 경인방송 = 한준석 기자 ]

 

(앵커)

얼마전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버스 다중 추돌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는 보도 접했을 텐데요.

또 다른 운송수단인 택시기사들의 근무여건 역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A씨.

오전 6시 출근해 다음날 6시까지 24시간 일하고 다음날 24시간 쉬는 격일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하다보니 깜빡 졸기 십상이지만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서는 쉴 수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택시기사 A씨]

"요새 법인차량은 영업들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과로하게 되거든요. 24시간 일하는 근무 형태는 지금은 거의 없는 근무형태인데..."

정부는 이 같은 운전자의 과로 방지와 차량 정비를 위해 택시와 운전자를 일정 시간 쉬게 하는 '택시부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내 31개 지자체 가운데 택시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수원과 성남 등 10곳에 불과합니다.

지자체들은 부제를 시행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택시의 절대수 부족을 꼽습니다.

[녹취/고양시 관계자]

"오히려 택시가 없다는 민원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심야시간에는 더 없다는 민원이 많다보니 택시부제를 시행하는 게 앞뒤가 안맞고..."

문제는 무조건적인 증차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택시의 하루평균 수송실적은 95년 65.5명에서 2012년 39.6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국토교통부는 전국 택시 25만여 대 가운데 5만여 대를 공급과잉으로 추산하고 운송 종사자들의 수입보존을 위한 택시 감차를 내년까지 이루겠다는 방침입니다.

택시기사들의 피로도 줄이고, 승객의 안전도 지키는 묘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경인방송 한준석입니다.



한준석 hj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