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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횟수 못채우면 급여에 불이익"...버스운전자에게 휴식은 '사치'
경기 / 사회 배수아 (sualuv@ifm.kr) 작성일 : 2017-07-24, 수정일 : 2017-07-24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경부고속도로 광역버스 졸음사고 이후 버스 기사들의 장시간 노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두번 째 순서로 버스운전사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버스 기사들의 하루를 배수아 기자가 직접 동행했습니다.

(기자)

수원역에서 사당역까지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51살 서 모 씨.

오전 4시 반 첫 차 배정을 받은 서 씨는 30분 전에 미리 출근해 차량 점검 등을 하고 출발합니다.

서 씨가 운행하는 노선이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시간 반 정도.

규정 상 노선 한 바퀴를 돌면 30분을 쉬게 돼 있지만 서 씨는 오늘도 쉬는 시간에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배차간격' 때문입니다.

[인터뷰/서 모 씨]
"앞에서 사고가 났다던지... 정체가 돼 버리면 그렇다고 해서 신호를 무시하고 갈 수도 없는 거고. 왔다가 바로 나가야 해요. 지금같은 경우는 하루치를 짜놓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다녀야 해요. 서두를 수 밖에 없죠. 화장실은 가야 하니까."

버스기사들이 무정차나 신호위반,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점심시간마저도 노선 한 바퀴를 빨리 돌고 와야 확보됩니다.

[인터뷰/서 모 씨]
"짜여져있는 시간 안에서 다 해결을 해야 해요. 만약에 시간이 없으면 못 먹고 나가야 해요. 옛날에는 물에다 밥 말아먹고 다녔다고 그러더라고요. 고참들이."

'배차횟수'도 문제입니다.

하루 주어진 배차횟수를 다 채우지 못할 경우 급여에 불이익이 있는 것도 버스 기사들에겐 부담입니다.

80만 원이 채 안 되는 기본급에 주유수당과 야간수당, 주말수당, 무사고수당 등이 배차횟수에 포함됩니다.

하루 배차횟수를 다 채우지 못하면 그만큼 수당이 빠지는 꼴입니다.

서 씨의 하루 총 근무 시간은 17시간, 이렇게 근무해 한 달 서 씨에게 쥐어지는 돈은 230여만 원 입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