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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5배 넘는 전기요금 폭탄,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요금만 걷는 한전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08-17, 수정일 : 2017-08-17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의 한 가정집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달만에 5배가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전은 계량기 고장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교체했지만, 집주인이 주장하는 누전이나 전기 도용에 대해선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모르는 한전의 자체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사는 67살 이모 씨는 지난달 전기요금 통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달 보다 무려 5배나 많은 32만 원이 청구됐기 때문입니다.

부인과 단 둘이 사는 이 씨의 단독주택은 TV나 냉장고 등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전기제품이 없습니다.

심지어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3년 전 900만 원을 들여 태양열 전지판까지 설치한 상황.

평소에도 요금이 많이 나와 의아했게 생각했던 이씨는 급기야 전기요금 폭탄을 맞자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이모 씨]
"우리는 선풍기 한 대로 살아요. 냉장고 하나, 김치냉장고 하나, TV, 정수기 달랑 이것 뿐이에요. 쓰지도 않은 것을 내라고 하는 것은 못내겠어요."

이 씨의 신고를 받은 한전은 현장 조사결과 계량기 고장으로 추정했을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진 못했습니다.

계량기 고장은 빈번하지만 계량기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요금이 과다 청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 씨는 계량기 고장 외에 누전이나 다른 집에서 전기를 도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자체 규정상 계량기 외에 설비 문제는 이용자 본인의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 한전 관계자]
"설비 문제가 있으면 감면이 안돼요 개인 설비이기 때문에. 설비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잖아요. 저희들은 전기 쓰는 것을 계량하기 위한 계량기만 설치해주는 것이고."

결국 설비로 인한 과다 요금은 본인이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청구된 금액만큼 내야 한다는 얘깁니다.

한전 측도 인정할 정도로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알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기를 판매할 뿐 유통 과정은 모른다는 한전, 돈을 내고 전기를 구매해 온 소비자 입장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