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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노래하라' 제9회 장애인가요제, 장애인들의 넘치는 재능과 끼 펼쳤다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09-20, 수정일 : 2017-09-20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장애인들이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는 가요 축제의 장이 열렸습니다.

순수한 열정과 놀라운 실력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9회 장애인가요제 본선이 열린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참가자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땐 몸이 불편한 것도 잠시 잊고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어깨를 들썩입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팀 22명의 참가자들은 발라드부터 댄스, 성인가요, 밴드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시각장애에서 지체장애, 뇌병변, 자폐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이들로 참가 동기 역시 저마다 다릅니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부른 이선자 씨는 성악을 전공하는 아들의 추천으로,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른 김인수 씨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로 대상을 거머쥔 이풍열 씨는 젊은 시절 꿈꿨던 음악가의 길을 다시 도전하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인터뷰 - 이풍열 씨]
"처음 참가했는데 큰 상을 받아서 좋아요 기분이. 마흔 살때부터 계속 망설였었는데 더 나이먹으면 안되겠다싶어서 도전했어요. 도전이 시작인 것 같아서 지금 마음이 좋습니다."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과 경인방송이 공동 주최한 이번 가요제의 주제는 '나를 노래하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무대를 꾸미는 것이 특징으로,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9회까지 오는 동안 무관심 속에 중단될 위기도 맞았지만, 장애인복지관과 경인방송이 예산 확보 등에 노력한 끝에 다시금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 이광영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장]
"아마 노래가 자신의 감정표현을 가장 잘할 수 있고, 재작년까지는 행사를 하고 그냥 끝냈지만 이번에 경인방송과 함께하니까 방송을 통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 같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

넘치는 열정과 꿈을 가지고도 기회가 없어서 또는 용기가 나지 않아 시도조차 않했던 장애인들에게 이번 가요제는 새롭게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