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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파견' 시정명령 만도헬라, 조합원 상당수 이탈 후 새 노조 설립 나서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10-16, 수정일 : 2017-10-16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100% 비정규직 공장'으로 알려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조합원 상당수가 노동조합를 이탈해 새 노조 설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만도헬라에 하청 근로자 '불법 파견'을 인정해 전원 직접 고용을 지시한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주로 예정된 노사 간 협상에 노-노 갈등이 변수로 작용될 전망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헬라는 지난달 고용노동부로부터 하청 근로자 300여 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원하청 도급계약은 형식에 불과할 뿐 사실상 '불법 파견' 형태로 이들을 고용해왔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입니다.

앞서 시정명령을 받은 파리바게트와 더불어 무분별한 간접고용을 막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근 만도헬라 비정규직 조합원 상당수가 노동조합을 이탈해 새 노조 설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 노조 설립은 전 지회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조합원 264명 중 200여 명이 이탈했습니다.

시정 명령 이행 기간인 다음달 7일을 불과 3주 앞두고 사실상 노조가 둘로 나뉜 겁니다.

전 지회장은 금속노조 산하인 현 노조에선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을 뿐더러 주도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하기도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반면 60여 명 남짓 남은 노조원들은 전 지회장의 단독 행동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볼모로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서와 새 노조 가입서 작성을 사실상 강요했다며, 사측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측과 노조, 새 노조 측이 이번 주 중으로 고용노동부 시정명령과 관련해 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노-노 갈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