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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상한 정상가족’…반인권적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김성민 (icarus@ifm.kr) 작성일 : 2017-12-11, 수정일 : 2017-12-11
[ 경인방송 = 김성민 PD ]

“우리는 가족 안에서 가장 약한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나”

인권정책연구소 김희경 이사가 쓴 <이상한 정상 가족>(동아시아 펴냄)은 가부장적 성향이 짙은 한국의 '반인권적 가족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를 경인방송 FM 90.7MHz ‘김성민이 만난 사람과 책’(토 오전 8~9시 방송)에서 인터뷰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동 학대, 사교육비 등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통해 진단하고 있다.

'이상한 정상가족' 표지 '이상한 정상가족' 표지

그는 “정상가족이란 결혼 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이상적 가족 형태로 간주하는 사회, 문화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말한다”고 정의하면서 “이같은 정상가족 형태가 이데올로기화 되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바깥으로는 정상에서 벗어난 가족 형태, 예를 들면 한부모 가족이라든가 비혼모 가족을 비정상이라고 간주하면서 차별한다”며 “가족 안에서는 가부장적 위계가 구성원들을 억압하는 문제들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저자가 책에서 쓴 것처럼 가부장적 위계가 가족을 억압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가족 안에서의 아동학대다. 저자는 “부모라는 권력이 아이들을 나와 분리된 독립적 개체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나의 가족 안에서는 아이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고 가르치기 위해서 때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학대는 나와는 무관한 매우 비정상적인 가족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서로 분리해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 안에서 아이들을 체벌해도 된다고 보는 태도가 뿌연 안개처럼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며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도 처음에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체벌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가족 안에서 가장 약한 사람의 아주 작은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면 더 큰 세계에서 발전하려는 노력도 헛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는 넬슨 만델라의 말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사회의 영혼은 아주 폭력적이며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저자는 말했다.

 

※ 클릭하시면 저자의 목소리와 인터뷰 전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goo.gl/vBSUwU

 

김성민이 만난 사람과 책

경인방송 FM 90.7MHz 토요일 오전 8~9시 방송

진행·연출 김성민 PD, 구성 양예은



김성민 icaru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