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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검사의 검찰 내부 이야기,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 '검사내전' 출간 화제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01-19, 수정일 : 2018-01-19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에 첫 부임했던 초임검사가 18년 만에 검찰 간부로 돌아와 그동안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불의를 단 번에 해결하거나 악행을 일삼는 영화 속 모습 대신 자녀 학업 고민에 월세 걱정까지 의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생활형 검사를 자처하는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의 이야기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드라마나 영화 속 검사의 이미지는 보통 부패 검사 혹은 열혈 검사로 그려집니다.

부패 검사는 권력이나 사욕에 눈이 멀고, 열혈검사는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불의에 저항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최근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검사내전' 속 검사의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공명심이나 권모술수 대신 자녀의 학업 고민과 월세 걱정이 최대 고민인데, 심지어 저자는 현직 검찰 간부입니다.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은 최근 18년 검사 생활의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책 내용의 상당수는 사법연수원 수료 후 첫 부임지였던 인천에서의 경험입니다.

상명하복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 처리가 늦어 꼴찌로 불리고, 차장검사의 호출을 거부했다 소위 '찍혔던' 일까지.

인천에 정이 떨어질법도 한데, 김 부장검사는 오히려 인천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
"김포가 인천 관할이었는데 김포쌀을 먹었어요. 자기 관할이면 이 지역주민이고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 인천 발령받아 왔을때도 감회가 다르더라고요. 다시 처음 시작했던 그리고 제일 기억에 많이 남고 추억이 많은 곳에 돌아가는구나."

책 속 검사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물가 걱정에 부인과 딸의 눈치도 봐야하는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김 부장검사가 본인을 생활형 검사로 지칭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
"일반 직장인들이 살면서 겪는 고민이 있잖아요. 은행 대출, 아이 학비, 부모님 용돈 사실 그런 고민이잖아요. 검사들도 그런게 가장 큰 고민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TV에선 검사들은 전혀 그런 것에 벗어난 모습인데 그런게 아니고 (생활형 검사)는 보통 검사라는 뜻이에요."

글솜씨가 남다르긴 해도 검찰 내부 얘기를 책으로 쓰기란 현직 검사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후배들에겐 긍정적 본보기가, 일반 시민들에겐 검찰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