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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 피어난 사랑...경비원 지키는 '착한 아파트' 훈훈
경기 / 사회 배수아 (sualuv@ifm.kr) 작성일 : 2018-02-05, 수정일 : 2018-02-02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올 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상당수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감축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 투표를 통해 경비원 감축을 막아내 한겨울 추위속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배수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 정자동의 삼환나우빌아파트.

지난해 11월, 아파트 게시판에 '경비원 인원 감축 결정에 관한 주민투표 시행'이라는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경비비가 올라 관리비 부담이 높아지자 입주자대표회가 경비원 감축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한 겁니다.

투표 결과 56.9% 주민이 경비원 감축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김현진 씨]
"많이 부담되는 것도 아닌데 조금씩 나누면 경비원분들도 생활하시는데... 우리한테 큰 부담 아닌데."

[인터뷰/이미혜 씨]
"차이가 없더라고요. 대안으로 차단기를 설치하거나 택배를 한 곳으로 인원이 줄면 택배도 여기서 못 받고. 어차피 그 값이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면 춥고 그래서 계시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커피 한 번 덜 먹으면 되지"라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이 아파트단지의 경비원 8명은 모두 올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여름에도 주민 투표를 통해 경비 초소 마다 에어컨을 설치한 따뜻한 아파트입니다.

경기도 광주 송정동의 현대아파트는 근무시스템을 변경해 해법을 찾았습니다.

경비원 근무형태를 격일제에서 하루 2교대, 야간 당직자 근무로 바꿨습니다.

무급 휴게시간을 늘리는 대신 아예 퇴근하는 방법으로 경비원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주민들의 따뜻한 결단으로 '경비원 아저씨'를 지키는 착한 아파트들.

연이은 한파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