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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고은 시인 모시기 전 '성추문 파문' 알고도 묵인
경기 / 사회 배수아 (sualuv@ifm.kr) 작성일 : 2018-02-22, 수정일 : 2018-02-22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미투운동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셉니다.

문학계의 미투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을 모셔온 수원시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수원시가 고은시인을 수원에 데려오기 전부터 이미 성추문 내용을 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생색내기용 정책'이 아니였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배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문학 도시를 표방하던 수원시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던 고은 시인을 모셔온 건 지난 2013년 8월.

이후 지역 문인들, 광교산 주민들과의 '형평성 논란'을 빚으며 고은 시인이 수원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 번엔 미투운동의 여파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고, 고은 시인은 "올해 안에 수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수원시가 적극적인 구애 끝에 고은 시인을 모셔오기 전, 이미 지역 문인을 통해 문단 내 공공연하게 퍼져있던 고은 시인의 성추문 사실을 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원지역의 한 문인은 "지난 2013년 3월 수원시장과 시 관계자에게 분명하게 고은 시인의 성추문 소문 등 우려되는 부분을 지적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은 시인을 수원으로 모시는 과정에서 지역 문인들과 전혀 소통이 없었던 점도 아쉽다"면서 "결국 고은 시인의 유명세만 내세운 생색내기 사업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은 시인 성추문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의원은 "주민의 혈세를 괴물에게 퍼주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이찬열 국회의원]
"수원의 미래와 인문학을 위해 모셔왔다 하면서 온갖 특혜를 베풀었습니다. 수원시는 국민 세금을 자기 주머니 쌈짓돈으로 알고 있는 건지. 또 수원시의 명예와 자존심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고은재단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고은문학관 건립 등을 포함한 재단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고은문학관은 기본설계 단계로, 시는 장안동 3천여 제곱미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