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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회식 장유정 부감독, “폐회식 5분전에 드론 띄우기로 결정”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8-02-28, 수정일 : 2018-02-28
[ 경인방송 = 보도국 ]

<이종근 장한아의 시사포차>

평창올림픽 폐회식 장유정 부감독, “폐회식 5분전에 드론 띄우기로 결정

 

폐회식 5분전에 드론 띄우기로 결정했다

폐막식은 전 카메라가 출동하는 건 25일 당일 뿐이었다... 연습이 부족해 아쉬워

북이는 신과 인간의 매개자 역할로 등장시킨 것

스위스에서 평창올림픽 상여행렬 장면을 계속 방영했다...흡족스럽다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이종근 장한아의 시사포차> FM90.7 (18022818:00~20:00)

 

진행 : 이종근 시사평론가, 장한아 아나운서

 

인터뷰 : 장유정 평창올림픽 폐회식 부감독

 

□ 장한아 : 우선 폐회식을 마친 소감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장유정 : 아직도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영화 보러 가고 싶은데 비상 연락이 올까봐 못 가고 있어요.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실감할 것 같습니다.

 

▶ 이종근 : 개회식 때 해설도 하셨죠? 제 기억에는 3개 지상파 방송 개회식 시청률을 비교했을 때 감독님이 해설한 프로가 시청률 1위였던 거 아세요?

 

▷ 장유정 : 네. 피디님과 아나운서님이 엄청 준비를 잘해주셔서 저는 질문에 답밖에 한 게 없습니다.

 

▶ 이종근 : 앞서 개회식이 너무나 찬사를 받아서 부담이 크시지 않으셨어요?

 

▷ 장유정 : 폐회식 연출하기 앞서 개폐회식 부감독이기 때문에 개회식이 잘 된 게 정말 기뻤습니다. 부담보다는 개회식의 성공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설 때문에 짧아진 리허설 기간 동안 눈, 바람, 안개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제발 아무도 다치지 말고 큰 실수만 하지 말자 했는데 폐회식에 대해 긍정적인 외신보도와 대만족했다는 ioc 공식입장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 장한아 : 폐회식을 준비하시는 동안 생긴 이런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설명을 좀 해주시죠.

 

▷ 장유정 :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만큼 너무 많아요. 현장에 갔었을 때 21일부터 이제 공식적인 연습을 할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설이 끼어있어서 21일 만에 연습을 하고 22일은 눈이 많이 오고 그 다음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또 그 다음에 기상청까지 확인을 했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서 퍼포먼스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로 해야되고 카메라는 하얀 안개만 보이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편하게 잘 되기만을 기대했었는데 당일에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이종근 : 드론 떴을 때 정말 조마조마 하시지 않으셨어요? 그건 생방으로 했잖아요

바람 하나라도 불면 그거 다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 장유정 : 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사람이 안전거리가 있는데 드론을 띄우는 안전거리 안에 사람이 들어오면 떴던 드론도 내리겠다는게 저희 방침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리허설 기간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 번도 못 올렸어요 그러다가 25일 당일 날 5분전에 띄울 수 있었더라는, 오케이 사인 받았을 때 정말 기적이구나 했습니다.

 

▶ 이종근 : 만약에 못 떴으면 플랜b가 있었나요?

 

▷ 장유정 : 저희가 이제 계속 못 뜨고 있었기 때문에 플랜b를 연습을 많이 했죠, 플랜b에 오히려 더 익숙해져있었던 상태였습니다.

 

▶ 이종근 : 외신에서 이번에 수호랑 드론, 대단한 칭찬이었습니다.

 

▷ 장유정 : 네 맞습니다

 

□ 장한아 : 그렇다면 혹시 ‘이건 좀 아쉬웠다, 연출한 대로 잘 안 됐다’ 하시는 부분도 있나요?

 

▷ 장유정 : 저희가 아무래도 연습을 못하다 보니까 오비에스와 회의를 많이 했는데 오비에스 입장에서도 리허설을 많이 못하니 원하는 컷을 놓친 것이 더러 있었어요. 게다가 개막식과는 달리 폐막식은 전 카메라가 출동하는 건 25일 당일 뿐이었습니다. 경기를 찍어야 했기 때문인데 어떤 날은 6, 어떤 날을 18대 식으로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을 감사하면서 찍었습니다. 그래도 연습한 것을 담아내려고 최선을 다한 오비에스 팀에 감사합니다.

 

▶ 이종근 : 직접 감독님이 연출하긴 했지만 스스로 감동한 폐회식 장면이 있습니까?

 

▷ 장유정 : 굉장히 작은 씬 입니다만 국기를 들고 입장했던 23명의 강원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횡계초등학교 학생들과 대관령초등학교 학생들로 이뤄져있었습니다. 직접 내려가서 아이들에게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을 했어요. 국기를 운반한다는 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여러분이 상징하는 건 어떤 것이고 우리가 여러분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저도 직접 설명하고 각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통솔하는 코치님 통해서도 얘기하고... 그러고 나니 아이들이 점점 진지해졌습니다. 나중에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망토를 입고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오는 아이들이 얼마나 이쁘고 감사한지 울컥했습니다. 다음 올림픽을 대한민국에서 할 때쯤이면 저 강원도들이 아이들이 다 성장했겠지... 무탈하게 잘 자라줬으면.... 그 때는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장한아 : 자 이런 큰 행사를 하고 나면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으셨을거 같은데 가장 많이 들으신 말은 무엇인가요?

 

▷ 장유정 :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구요, ioc팀에서 스위스에서 어떤 반응인지 얘기를 해줬어요 스위스에서는 폐회식이 끝난 후에도 기억의 여정이라고 거북이 나오는 씬이 있어요. 공식행사라고 꼭 해야만하는 하는 행사인데 비둘기 장면이라던지 오륜기 장면이라던지 리멤버콜투콜이라는 장면을 사실은 2016년 6월부터 했는데 문화행사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ioc의 바램이 있었어요, 이게 어떤 거냐면 올림픽을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추모하는 건데요, 이게 이제 한국 전통 장례 의식인 상여행렬에서 출발한거거든요 거북이가 신과 인간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고 함께 가고 있는 꼭두들은 망자를 외롭지 않게 동행하고 남은 이들의 슬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죠. 근데 이 장면을 스위스에서 계속해서 방송했다고 들었습니다. 행복했던 그 기억이 납니다.

 

▶ 이종근 : 거북이가 사라졌을 때 남은 그 진한 여운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 장유정 : 그게 사실은 한국인의 정서라면 다 이해하는 거에요. 한국 사람들은 누군가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 저 세상으로 갔다고 얘기하잖아요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는 여정으로 삶을 그리고 있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거북이가 시간의 터널을 지나서 하늘에 다닿았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죽음을 끝난 것으로 보지 않는 따뜻한 맘이 느껴지셨을 겁니다.

 

▶ 이종근 : 감독님 제가 개인적으로 짧게 하나 여쭤볼게요. 캐릭터 중에 왜 얼굴이 밑으로 가고 물구나무선 캐릭터가 있지 않았나요?

 

▷ 장유정 : 네 맞아요 실제로 꼭두들이 여러 꼭두들이 있는데 다 원래 있는 꼭두들이에요.

 

▶ 이종근 : 저는 인면조 못지않게 그 물구나무 꼭두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카메라가 안 비춰주더라구요. 섭섭하게

 

▷ 장유정 : 그게 인간의 슬픔을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사상이 들어 있는거죠. 망자가 가는 길을 꼭두가 외롭지 않게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 장한아 : 방금 전 거북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북이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있을 거 같아요

 

▷ 장유정 : 거북이는 신과 인간의 매개자로 자주 등장합니다. 장수의 동물답게 수많은 오랜 기억을 안고있죠 그래서 이승에서 저승을 갔다, 그렇게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뭍에서도 살고 바다에서도 사는 거북이가 그런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여러 면에서 거북이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종근 : 고생이 많으셨구요 사실 전 2시간인데 한 10분 만에 그냥 지나간 것처럼 지나갔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장한아 : 네 오늘말씀은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유정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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