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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사 전경 <사진=경인방송 DB>

미투운동 후폭풍…수원시, ‘고은 시인’ 모든 흔적 지운다

[경인방송=배수아 기자]

 

(앵커)

경기도 수원시가 인문학 도시를 표방하며 어렵사리 모셔온 ‘고은 시인’에 대한 모든 흔적을 지우기로 했습니다.

미투운동이 문학계로 확산하면서 고은 시인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자 수원시가 시인과 관련된 정책과 시설물을 모두 없애기로 한 겁니다.

배수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고은 시인을 어렵사리 모셔왔던 수원시는 미투운동이 문학계로 번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고은 시인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5년여 간 고은 시인에게 창작공간 등을 제공해온 수원시에 시민들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2일, 고은시인의 추모 시비를 철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추모 시비에는 고은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쓴 ‘꽃봉오리채’라는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는 결국 권선구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추모 시비를 철거했습니다.

지난 2013년 고은 시인이 수원 지동 벽화마을을 방문해 친필로 벽화에 쓴 ‘지동에 오면’이라는 시도 지워질 예정입니다.

앞서 시는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려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팔달구 장안동 일대에 건립하려던 ‘고은문학관’을 철회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수원시 뿐만 아니라 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구단 케이티 위즈도 고은 시인의 흔적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케이티 위즈는 고은 시인이 지난해 9월 경기 시구자로 나서면서 헌정한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 라는 창작시로 만든 캐치프레이즈를 폐기했습니다.

한편, 수원시가 광교산 자락에 마련해 준 창작공간에 5년여 간 거주해온 고은 시인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 곳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sualuv@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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