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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 “좋은 음악은 돈을 내게 되어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돈을 어떻게 벌까만 생각하면 된다”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8-03-20, 수정일 : 2018-03-20
[ 경인방송 = 보도국 ]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 “좋은 음악은 돈을 내게 되어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돈을 어떻게 벌까만 생각하면 된다”>

 

경기도립국악단의 스웨덴 공연, 관객이 일어서서 박수 치고 앵콜 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을 현대버전으로 바꿔 인간문화재가 직접 출연하는 공연을 기획중이다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이종근 장한아의 시사포차> FM90.7 (18031918:00~20:00)

 

진행 : 이종근 시사평론가, 장한아 아나운서

 

인터뷰 :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

 

□ 장한아 : 경기포차! 한국은 물론이고요 세계 속에서 경기도립국악단의 존재를 드러내겠다 자신 있게 말씀하신 분입니다.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 나와 계십니다.

 

▶ 이종근 : 네, 안녕하세요. 직접 나와 주셨습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

 

▷ 최상화 : 네, 안녕하세요.

 

▶ 이종근 : 이번에 평창 패럴림픽 지난 일요일에 끝나지 않았습니까? 근데 강릉아트센터에서 아주 의미 있는 공연이 있었어요. 6개 도립국악단이 다 모여서 음악을 함께 나누었는데 최 단장께서 직접 그 공연을 기획하셨다고요?

 

▷ 최상화 : 작년에 기획을 했는데요. 6개 각 지역, 전라도는 전라도, 부산은 부산, 우리 경기도는 경기도 전부 나름대로의 민요나 토속적인 것을 가지고 와서 약 200명이 연주를 했습니다. 사투리처럼, 한꺼번에 전국에 있는 각 음악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 이종근 : 경기도 그러면 경기민요, 전북하면 판소리 나오고 그러한 형식이었군요?

 

□ 장한아 : 그렇지만 아직은 좀 생소하다,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먼저 경기도립국악단이 이런 곳이다 하고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최상화 : 저희는 21년 됐어요. 민요 하는 분들, 타악 하는 분들, 또 관현악단 이렇게 해서 지금 80명이 열심히, 경기 지역과 한국을 넘어서 세계의 보편 악단으로 혹은 연주자로 자라자 해서 이미 자랐습니다.

 

▶ 이종근 : 제가 2016년에 기사난 거 기억해요. 스웨덴에 공연 가셨었죠? 스웨덴 사람들 굉장히 점잖은 사람들인 것 같은데 끝나고 나서 함께 흥겹게 어우러졌다고 하더라고요?

 

▷ 최상화 : 그렇습니다. 스웨덴과 베를린에 가서 연주를 했는데요. 스웨덴의 경우는 민족악단을 그 민족들만 하는 조그만 악단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 가서 오케스트라 규모를 보여주고 더군다나 그 나라의 유명한 가수인 ABBA의 노래, 이런 노래들도 자연스럽게 했기 때문에 다 따라 부르고. 관객이 일어서서 박수 치고 앵콜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이라고 얘길 들었습니다.

 

□ 장한아 : 다들 깜짝 놀라셨나봐요.

 

▶ 이종근 : 그랬구나. 우리나라의 국악을 사물놀이라든지 그런 소극장 공연으로 봤는데 관현악단 규모로 국악을 보여준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 최상화 : 처음이죠. 그게 예산도 많이 드니까 소규모로 갔었는데 저희는 관현악 50명 규모로 가서 하니까 한국에도 저런 오케스트라가 있구나, 깜짝 놀랐고 더군다나 ABBA의 노래를 우리 식으로 해석해서 연주를 하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 이종근 : 올해는 멕시코 가시죠?

 

▷ 최상화 : 멕시코 초청받았습니다. 이번에 멕시코 가서 멕시코인과 같이 협연해서 이번에도 악단으로…

 

▶ 이종근 : 그러면 Quizas, Quizas, Quizas 뭐 이런 노래가 나오나요?

 

▷ 최상화 :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 이종근 : 아, 저 괜찮죠?

 

□ 장한아 : 왜 이렇게 많이 알고 계세요? 제가 또 할 말이 없어지잖아요. 자, 이번에는 멕시코 사람들을 깜짝 놀래켜드리고 귀국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올해 경기 천 년을 맞아서 경기도립국악단이 젊은 국악을 선보인다고 하는데 그러면 기존의 국악과는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 최상화 : 그냥 들으면 대중음악 같고, 들으면 익숙하고. 전통음악을 새로이 버전을 바꿔서 젊은이들한테 맞도록 했습니다. 전부 바꿔서 연주하기 때문에 어느 때는 저게 국악기로 연주하는지 서양악기로 연주하는지도 서로 헷갈릴 때도 있지만 우리가 보통 가수나 연주자들도 국악 가요 같은 형태로 부르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접근이 아주 어렵지 않습니다.

 

▶ 이종근 : 그러니까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에도 화음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대금 등을 보면 아직 한계가 있어서 서양음악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는 음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어떻게 연주가 가능합니까?

 

▷ 최상화 : 그래서 저희가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이 대중악기, 음악과 서양악기의 콤플렉스를 넘자 해서 3년 정도 걸렸습니다. ‘치세지음 플러스 프로젝트’라고 하는데요, 악보도 약 2천 페이지 만들어서 단계별 학습하고 그러다 안 되면 악기 줄도 하나 더 얹고, 구멍도 하나 더 뚫고, 길이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보편 음악으로 다 들어서게 했습니다.

 

□ 장한아 : 그러면 악기를 변형하는 거네요?

 

▷ 최상화 : 그렇습니다. 악기도 개량했습니다.

 

▶ 이종근 : 갑자기 세종 임금이 떠오르면서, 세종대왕의 업적 중 하나가 악보예요. 악보를 다 만들고 또 악기를 우리나라에 맞게끔 개량하고. 그런 작업이 세종대왕의 가장 큰 치적인데 ‘치세지음’이라는 게 사실 그런 뜻 아닙니까?

 

▷ 최상화 : 바로 그런 뜻입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음인데 보통 음악은 사람을 위해서 하잖아요? 우리가 전통음악도 사람을 위해서, 현대 사람을 위해서 하려고 악기도 개량하고 모든 것을, 지금의 사람들한테 맞도록 바꾸는 거죠.

 

▶ 이종근 : 저희가 이 코너를 소개할 때 국악과 성악이 만났다, 근데 사실 궁금한데 한 번 들어보고 계속 말씀 나누시죠.

 

▷ 최상화 : 그러실까요?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우리가 다 아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한 대목이잖아요? 이 악단이 전부 국악기, 우리가 연주했습니다.

 

▶ 이종근 : 아, 직접이요?

 

▷ 최상화 : 한 번 들어보시죠.

 

 

 

□ 장한아 : 네,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서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경기도립국악단이 직접 연주한 것 듣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껄껄껄 웃으면서 좋아하셨어요?

 

▶ 이종근 : 아니오, 저는 이게 분명히 바이올린이 나와야 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해금이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도리어 해금과 피리, 아쟁 같은 우리나라 악기가 성악을 쫙 뒷받침해주는 관현악이 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바이올린 대신 우리의 해금이 들리는 게. 너무 웃었습니다, 재미있고요.

 

□ 장한아 : 앞서서 “헷갈린다”고 하셨잖아요? 이게 국악기인지 서양의 악기인지 헷갈린다고 하셨는데 저는 헷갈렸어요. 진짜 모르고, 배경 설명 없이 들었더라면 이게 국악기인가 서양악기인가 헷갈릴 정도로 정말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이종근 : 근데 저는 전혀 다른 맛이에요. 왜냐하면 현이 나와야 하는데 그 현의 소리가 아니라 앙앙 하는 좀 가벼운 음이 훨씬 색다른 음악을 연출하고 있거든요.

 

▷ 최상화 : 어떤 현은 피리로 바꿔서도 재해석을 했고요. 저런 곡 외국에서 연주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놀라면서 다른 맛을 느끼니까 표를 삽니다. 음악은 다른 맛의 값이 있으니까요.

 

▶ 이종근 : 저는 진짜 놀랐습니다.

 

□ 장한아 : 진짜 변신이 놀라워요.

 

▶ 이종근 :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시는데 ‘콩데렐라’ 이런 놀이극이라든가, 기존의 창극이 아닌 훨씬 젊은 세대가 볼 수 있는 무대를 꾸미신다고요?

 

▷ 최상화 : 네, ‘콩쥐팥쥐’하고 ‘신데렐라’ 합성한 거예요.

 

□ 장한아 : 아, 그래서 ‘콩데렐라’구나.

 

▷ 최상화 : 스토리도 엮어서 등장하는 사람들도 신데렐라와 콩쥐팥쥐 다 등장하죠. 이렇게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과거의 우리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현대적인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흥미를 자아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을 통해서, 이런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대중에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그렇게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 장한아 : 네, 듣기만 해도 어떤 내용일까 하고 궁금하게 만드니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거 같거든요. 그런데 또 전통 국악 그대로도 살려서 공연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 최상화 : 네, 저희가 해온 게 전통이었기 때문에 그건 정말로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한국의 유산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아리랑도 있고 판소리도 있고 종묘제례악도 있지 않습니까? 이걸 묶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번, 전 국민에게 보여드리면 좋겠다 해서 저희들이 유네스코에 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을 전부 현대 버전으로 바꿔서 ―인간문화재가 직접 출연하는, 아리랑 같은 경우는 500명을 모집해서―유네스코의 무형문화재산을 보여주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장한아 : 언제 해요?

 

▷ 최상화 : 9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합니다.

 

□ 장한아 :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드네요.

 

▶ 이종근 : 경기도에서도 하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도민들을 위해서?

 

▷ 최상화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전당 큰 극장이 수리 중이라 세종문화회관을 빌려서 합니다.

 

▶ 이종근 : 아, 수리 중이라. 그런데 국악도 정악과 속악이 있는데 전통적인 거다 그러면 정악, 그러니까 종묘제례악 같은 음악은 변형을 한 것이 아니라 전통 그대로를 연주해야 하지 않나요?

 

▷ 최상화 : 맞습니다. 그대로 해야 할 건 의식이고요, 음악은 언제든지 변형이 가능합니다. 일무도 가능하고. 문화재가 출연해서 오리지널을 그대로 연주하면서 우리는 뒤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반주를 하죠. 아주 소극적이면서 조심스럽게 새로운 예술을 집어넣는 거죠.

 

▶ 이종근 : 3월 5일에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올해 사업계획을 다 말씀하셨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31개 경기도 시군을 도는 ‘G소리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셨어요.

 

▷ 최상화 : 경기도가 가장 많은 전통 음악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요. 31개 시군을 가시면 지금도 토속 민요와 놀노래, 일노래 이런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그걸 다 채취해서 그 지역의 소리꾼하고 같이 공연을 해요.

 

▶ 이종근 : 그러니까 그 31개 시군에 각각의 공연장이 가능한가요?

 

▷ 최상화 : 가능합니다. 안 되면 야외에서도 하고요, 초등학교 빌려서도 하고요.

 

▶ 이종근 : 그거는 전부다 동영상으로 찍어놔야겠다.

 

▷ 최상화 : 동영상, 사진 찍고 악보 다 채보해서 책으로 내려고 묶고 있습니다.

 

▶ 이종근 : 정말 큰 프로젝트네요.

 

□ 장한아 : 그런데 저희가 새로운 국악을 들어보기도 했지만 기존의 사람들 인식으로는 국악이라고 하면 조금 지루하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도 있잖아요? 어떻게 국악을 즐기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소개 좀 해주세요.

 

▷ 최상화 : 방법 딱 있습니다. 경기도립 공연에 오시면 됩니다.

 

▶ 이종근 : 그렇죠. 뭐 그렇게 쉬운 걸 가지고 물어보고 그러세요?

 

▷ 최상화 : 이를테면 국립국악원에 가면 오리지널을 듣게 되시죠. 경기도립에 오시면 항상 새로운 버전과 창조적인 음악을 합니다. 두 번 다시 옛날 것 반복하지 않습니다.

 

▶ 이종근 : 홈페이지에 일 년 단위의 프로젝트가 다 나와 있나요? 공연 스케줄이?

 

▷ 최상화 : 네, 다 나와있습니다.

 

▶ 이종근 : 와, 그럼 홈페이지를 꼭 참고를 하셔야 되겠네요.

 

□ 장한아 : 자, 이제 저희가 30초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끝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싶으신지 청취자분들께 말씀해주시죠.

 

▷ 최상화 : 경기도립국악단은 한국의, 세계 보편의 음악단으로 돈을 벌 겁니다.

 

▶ 이종근 : 수익이 가장 중요하죠. 왜냐하면 사실 전부다 초대권으로 오잖아요?

 

▷ 최상화 : 좋은 음악은 돈을 내게 되어있습니다. 저희는 국제적 보편성을 갖췄기 때문에 돈을 어떻게 벌까만 생각하면 됩니다.

 

▶ 이종근 :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어쨌든 경기도립국악단 정말 기대됩니다. 앞으로 진짜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장한아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경기포차! 지금까지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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