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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발생...경기도, 시험운행 강행 '논란'
경기 / 사회 한준석 (hjs@ifm.kr) 작성일 : 2018-03-20, 수정일 : 2018-03-20
[ 경인방송 = 한준석 기자 ]

(앵커)

미국에서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이달 말로 예정된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 운행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한준석 기잡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교차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를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첫 보행자 사망 사고입니다. 우버는 사고 직후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자율주행 모드가 차량 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수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이달 말로 예정된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의 시범운행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입니다.

제로셔틀은 도의 의뢰를 받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11인승 미니버스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판교역에서 판교제로시티까지 약 5.5㎞ 구간을 운행하는데, 문제는 이 코스에 무려 15번의 신호등 통과와 12차례 차로 변경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미국에서 사고를 일으킨 차량의 경우 운전석에 운전자가 탑승한 자율주행 레벨 3단계인 반면, 제로셔틀은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로 운행하는 레벨 4단계로 설계됐습니다.

돌발상황에서 사람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특히 도는 안전을 위해 시속 25㎞ 이하로만 운행이 가능한 제로셔틀을 에스코트 차량까지 동원해 도로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성급한 성과주의나 도지사 치적 쌓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친 만큼 일정 변화 없이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에스코트 차량은 전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에서만 운행하는 만큼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차 준비 지수' 기술혁신 부문에서 한국은 9위에 그친 반면 미국은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준석입니다.



한준석 hj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