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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교감에게 당했다', 인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 미투 폭로 글 파문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03-23, 수정일 : 2018-03-23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의 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미투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글에는 구체적 상황 묘사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고, 2차 폭로도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잠잠했던 인천 교육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2일) 저녁 인천 강화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장문의 글 하나가 게재됐습니다.

'H초등학교에 근무했던 교감·교장선생님'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측근'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교감 선생님은 회식자리 즉 노래방에서 웃통을 벗고 여직원 앞에서 놀았다"고 적었습니다.

또 "교장선생님은 한 여직원 뒤에 가서 껴안고 온몸을 더듬고 추행과 더 한 것도 했다"며 "피해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당한 정신적인 고충과 고통은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며 "누군지 궁금하시겠지만 본인은 아마 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작성자는 글 말미에 "감사 나온 감사관이 일하는 모습에 대해서 적겠다"며 2차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글은 2천 건 이상 조회되며 각계에 퍼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으며 강화경찰서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화교육지원청 자체 조사결과 해당 사건은 4년 전 발생한 일로, 피해자는 최근 휴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장과 교감은 이미 다른 학교로 옮겨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글의 등장 인물이나 학교는 확인했지만 진위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천 교육계는 그동안 사회 전반의 미투 열풍에 빗겨난 듯 보였지만, 이번 폭로 글을 계기로 추가 미투 운동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