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wait...

중고차 '덜덜이 작업'...비싼 차 강매 매매상 일당 무더기 검거
경기 / 사회 배수아 (sualuv@ifm.kr) 작성일 : 2018-04-11, 수정일 : 2018-04-11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경기도 부천과 인천 등지에서 중고차 매매상을 운영하면서 허위 매물을 올리고 구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일명 '덜덜이 작업'이라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배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6년 10월, A씨는 한 중고차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시세보다 100여만 원이 싼 중고차 매물이 올라온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다음 날 부천에 있는 중고차 매매상으로 간 A씨.


사이트에 올라온 차량이 실제로도 똑같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매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A씨는 계약서를 썼고, 차량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약금으로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계약서를 쓰는 사이 밖에서는 '은밀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매매상의 다른 직원이 A씨가 구매하려는 차의 연료 분사 노즐과 퓨즈를 빼놓은 겁니다.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일명 '덜덜이 작업'.


차가 고장 난 것처럼 위장해 피해자가 해당 차량의 구매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A씨가 구매를 포기하자 이들은 계약금을 환불해줄 수 없고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시세보다 더 비싼 다른 차량을 강매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A씨]

"환불 좀 부탁드립니다. 환불 좀 해주십쇼. 욕을 하고 쌍욕을 하고 가슴을 때리더라고요. 가슴 쪽을 세대 정도 맞았죠. 확 돌변하더라고요."


이들 일당이 같은 방법으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받아 챙긴 금액만 14억 원 상당.


피해자만 131명에 달합니다.


[인터뷰/피의자]

"좋은 차 팔면 문제가 없는데 저희는 마진을 남기려고 이상한 차를 파니까 문제가 생기죠. (덜덜이 작업이) 인젝터 두 개만 빼면 돼서 오래 걸리지 않아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동공갈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 27살 이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딜러 31살 홍 모 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