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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공 관계자 "조양호 회장 댓글에 직원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8-04-18, 수정일 : 2018-04-18
[ 경인방송 = 보도국 ]

  • “이명희 씨를 태우고 비행한 사무장이 울면서 하소연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 “사내 인트라넷에 조양호 회장이 직접 댓글 달아... 댓글에 직원들 운명이 걸려”

  • “조양호 회장, 기장의 영어발음까지 체크 해”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이종근 장한아의 시사포차> FM90.7 (1841818:00~20:00)


진행 : 이종근 시사평론가, 장한아 아나운서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장한아 :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원 샷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관계자를 직접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이종근 : 이 분의 요청으로 이름과 직책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목소리 또한 음성 변조 처리됐음을 청취자 여러분들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관계자분, 나와계시죠?


▷ 관계자 : 네.


▶ 이종근 : 이른바 ‘조현민 갑질’에 대해서 대한항공 내부에 있는 분들도 “터질 게 터졌다”라고 목소리가 나오던데 관계자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관계자 : 네, 그렇습니다.


▶ 이종근 : 어떤 의미에서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하시나요?


▷ 관계자 : 지난번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근본적인 처방을 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다시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벌의 갑질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가 사실은 노동조합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항공사 노동조합은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이유로 노동삼권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회사에서는 노동조합이 견제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장치도 막혀있는 상태에서 재벌의 갑질을 감시해야 할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도 사실상 일방적으로 회사 편을 들어서 이러한 갑질이 생길 수 있도록, 갑질을 방지하여야 할 역할을 방기한 결과가 이번 사태의 발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장한아 : 노동조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해주신 거 같습니다. 두 딸에 이어서 조 전무의 어머니죠, 이명희 씨도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명희 씨의 전 수행기사가 폭로를 했죠.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으로 일을 그만뒀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나 봐요?


▷ 관계자 : 네. 이거는 제가 직접 경험한 사실은 아닌데 제가 매우 잘 아는 기장이 경험한 사례인데요. 그 기장이 이명희 씨를 태우고 비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 중에 같이 비행했던 사무장이 비행 중에 조종실에 들어와서 울면서 하소연했다는 그런 이야기는 직접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 장한아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 관계자 :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런 거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 이종근 : 어제 다른 분의 증언을 보니까 “폭언, 욕설은 그냥 참으면 되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기업 총수의 말 한마디, 댓글 하나에 직원들 운명이 왔다 갔다 하는 현실”이라고 하던데요. 대체 어떤 것이죠?


▷ 관계자 : 사내 인트라넷에 ‘고객의 소리’라는 난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회사에 대해서 서비스가 미흡한 사항이라든지 불만 사항을 올리는 건데요. 거기에 대해서 회장님이 하나하나 댓글을 다 달고 있습니다.


□ 장한아 : 직접이요?


▷ 관계자 :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댓글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슨 내용에 대해서 더 이상 자비가 없다는 뜻으로 빨간 글씨로 “No mercy” 또는 “2 strike”, 어떤 경우는 “이런 건방진” 하거나. 임직원이 그에 대한 대책으로 어떻게 징계하겠습니다 하고 대책을 달면 회장님은 거기에 대해서 “겨우?”하고 물음표 딱 찍고 끝내고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직원의 잘못된 안내로 승객 한 분이 헤어스프레이를 검색 과정에서 빼앗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불만을 올렸는데 회장님께서 거기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개인 돈으로 승객에게 변상하라” 이런 댓글을 직접 단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회장님 댓글 하나하나에 모든 직원들의 운명이 결정되니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 이종근 : ‘2 strike’라고 하면 “한 번만 더하면 자르겠다” 이 소린가요?


▷ 관계자 : 그렇습니다. 또 하나 “Last one, 마지막 경고” 이런 글도 직접 단 적이 있었습니다.


□ 장한아 : 사실 상상이 안 가요. 지금 다른 어떤 회사에서 오너들이 이렇게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저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조종사분들도 눈치 보기 바빴을 거 같아요. 직접 마주치지는 않지만 상황이 어땠나요? 들은 거 있으십니까?


▷ 관계자 : 보통 회장님이 탑승한다고 하면 스케줄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예를 들어서 그 기장이 영어 방송의 발음이 평소에 어떤가까지 하나하나 체크를 다 하고요. 그 기장이 평소에 조금, 나이 드신 분들이 아무래도 영어 발음이 조금 나쁜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는 외국인 기장하고 스케줄을 바꿔서 아주 말이 안 나오게 한다던가 아니면 비행기 자체도 통째로 다른 비행기로 교체를 하고요. 그다음에 객실 승무원 교체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그 예로 ‘땅콩 회항 사건’을 겪었던 박창진 사무장도 조현아 부사장이 탑승하기 때문에 다른 스케줄이 예정되었다가 스케줄을 변경하여 투입되었던 그런 경우입니다.


□ 장한아 : 비행기까지 바꿀 정도.


▶ 이종근 : 그러면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최근에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제보가 들어온 건데, 총수 일가가 명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비행기에 실어서 무단으로 반입했다는 의혹. 그 의혹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신 거 있나요?


▷ 관계자 : 보통 회장 일가는 출입국 시에 해당 지점에서 직접 에스코트해서 모든 서류를 준비해서 절차를 간소화해서 통과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일반인처럼 줄 서서 통과하고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아마 그런 경우가 벌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하다고 보면 됩니다.


▶ 이종근 : 용기 내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한아 : [원 샷 인터뷰] 지금까지 대한항공 관계자였습니다.



보도국 907new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