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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인천지역 각계의 기대와 우려, 바람 교차
인천 / 정치행정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04-23, 수정일 : 2018-04-23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한반도의 운명을 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남북 간 새로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 등 연관된 각계의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희망과 걱정, 바람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간 새로운 대화의 장이 열렸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집니다.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들은 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 접경지역인 인천에 사는 실향민은 약 70만 명으로 이 중 1세대는 40만 명 정도입니다.

대부분 황해도 출신인 이들은 정치 성향이나 정쟁을 떠나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가족의 생사 여부만이라도 알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유현종 이북5도 인천사무소장]
"쇼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상회담 자체를 대부분 큰 기대를 갖고 있어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부모님들은 다 돌아가셨을 것이고 형제들이라도 살아 있나 확인하는 것을 제일 바라고 있어요."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에도 이목이 집중됩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폐쇄 결정으로 큰 타격을 입은 입주기업들은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입니다.

전체 124개 업체 중 18개가 위치한 인천은 일부 도산 지경까지 몰릴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태입니다.

이들은 회담 의제에 경제협력이 포함돼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길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이미 그런 얘기들이 나왔어야 하는데 (회담) 일주일 전에 북측이 비핵화하겠다고 했잖아요.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했고. 그럼 비핵화를 진정성있게 하려면 개성공단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정상회담을 반기는 동시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매번 반복되는 불안에서 벗어나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큽니다.

반면 북측이 핵폐기를 내세우며 이탈주민 북송을 요구할 것이란 막연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

역사적인 상징성만큼이나 이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