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여름 폭염이 극심했죠.
올 7, 8, 9월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성시는 냉난방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노모를 모시던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이 말만 믿고 생활하다가 ‘냉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조유송 기잡니다.
(기자)
화성시는 폭염이 극심했던 7, 8, 9월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월 4만원씩 냉방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3급 장애를 앓고 있는 박 모 할머니는 시청 장애인복지과에 문의해 이 같은 설명을 듣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에어컨을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전기료 폭탄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지난 8월 박 씨의 딸 황 모씨가 통장 정리를 하다, 시 측에서 냉방비를 지원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 황 모씨]
“어머님은 한 가지로 3급이 아니고 두 가지가 합쳐져서 3급이기 때문에 지원이 안 된다는 거에요. 청천벽력이잖아요. 문의하고 확인하고 8시간 9시간을 에어컨을 틀었는데.”
시 측은 박 씨가 3급 중증 장애가 아닌, 종합 3급 장애에 해당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겁니다.
박 할머니가 시측의 약속을 믿고 에어컨을 사용한 시간과 기간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씩 한 달이 넘습니다.
8월 냉방비만 20만 원이 넘을 것으로 황 씨는 추산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황 씨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나중에서야 돌아온 답은 ‘쌀’을 지원하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인터뷰 / 화성시 관계자]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자는 아니시잖아요. 안내해드린 부분에 오해를 일으킬 부분에 있어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추가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