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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실향민의 추석...온 가족이 함께 명절 보낼 날만 기다려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8-09-21, 수정일 : 2018-09-21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매년 맞이하는 추석이지만 이산가족 상봉 후 돌아온 실향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조금 특별합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68년 만에 만나고 돌아와 처음 맞는 명절.

도무지 메워지지 않는 빈자리에 그리움은 커지지만, 남북관계 훈풍 속에 언젠가는 다 같이 명절을 보낼 거라 믿을 뿐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68년 만에 조카들을 만난 윤중식 할아버지.

한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조카들의 빈자리가 큽니다.

전화나 편지로 안부라도 묻고 싶은 것이 소원입니다.

[인터뷰 - 윤중식 씨]
"보고 싶고 수십 년 동안 그런 마음이 마음속에 늘 우울하게 남아있어요. 어떻게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그 생각뿐이에요."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심정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면 더욱 커집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조금은 특별합니다.

남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금강산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설치하고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달라는 꾸준한 요구가 현실로 다가온 겁니다.

TV로 정상회담을 지켜본 임응복 할아버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임응복 씨]
"만나봤으니깐 가족들하고 그런 얘기도 좀 하고, 하루빨리 남북이 좋아져서 서로 오고 가면서 명절 같은 거 세면 얼마나 좋을까."

수가 줄어들고 있는 1세대 실향민들을 위해서라도 합의 내용이 빨리 실행돼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인터뷰 - 임응복 씨]
"우리 시대는 나밖에 없는데 내 밑으로 전부 자녀들과 조카들은 요즘 시대에 태어난 젊은 시대 아닙니까. 그러니깐 얘기하면 아마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하지 우리처럼 피부로 느낄 감정은 적어요."

막연한 그리움이 희망으로 바뀌었다는 이산가족들.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속에 언젠가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꿈꾸고 있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추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실향민들의 바람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