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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기'② 전국 첫 수술실 CCTV 운영..."상호 신뢰 형성에 기여할 것"
경기 / 사회 구대서 (kds@ifm.kr) 작성일 : 2018-10-07, 수정일 : 2018-10-07
[ 경인방송 = 구대서 기자 ]


 


앵커: 매주 금요일 만나는 ‘톡톡 경기’ 입니다. 경기도민의 관점에서 도가 추진하는 정책을 살펴보고 궁금증도 해소하는 시간인데요. 강도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강도림: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강도림: 네, 오늘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전국 첫 수술실 CCTV가 운영된다는 소식 가지고 왔습니다. 최근 의사 대신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했다가 환자가 뇌사에 빠진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수술실에서 환자를 성희롱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사고가 보도될 때마다 겁나고 불안하지 않으셨나요?


앵커: 그렇죠, 아무래도, 나도 나중에 그런 일을 당하게 되는 거 아닌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수술실에 보호자와 들어갈 수도 없고 말이죠.


강도림: 네, 그래서 그 때마다 수술실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는데요. 전국에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처음으로 수술실 CCTV를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경기도립 안성병원은 238개 병상과 5개 수술실 규모로 지난 2월 신축 재개원한 곳입니다.


앵커: 네, 이제는 환자들이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도 덜 불안해하실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시행이 되나요?


 

[최영성/경기도 공공의료팀장]


"저희가 일단 안성병원에 10월달부터 시범실시를 하고요. 내년에는 6개 병원에 확대해서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내년 예산에 설치비 4400만원 정도를 확보해놓은 상탭니다."


강도림: 네, 여기서 말하는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안성을 비롯해 수원, 이천, 포천, 의정부, 파주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10월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연말까지 시범 운영하고, 이후 2019년부터 경기도의료원 6개 전체 병원에 전면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행이 되고 있네요, 병원의 분위기가 궁금한데요.


강도림: 네, 많은 환자들은 물론이고, 경기도 의료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김용숙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용숙/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우리가 CCTV 설치를 함으로 인해서 환자들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결정권도 생기고 직원과 환자들 간에 신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수술실 CCTV 도입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그런데 궁금한게요, 그럼 모든 수술을 CCTV로 녹화하는 건가요?


강도림: 모든 수술은 아니고요, 환자의 의견이 우선이기에, 동의를 먼저 구한 뒤, 녹화가 진행됩니다. 관련해서 김용숙 안성병원장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용숙/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일단은 시범기간 중이니까 환자들의 동의가 있을시에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러모로 파급효과가 커지면, 전체적으로 우리 의사들은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아마 CCTV를 도입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개인 정보 노출이였을 거 같은데, 환자의 동의를 구하고 CCTV촬영이 이루어지는군요.


강도림: 네, 수술에 앞서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를 구합니다. 그리고 영상은 30일 동안 보관했다가 그 뒤에는 영구 폐기한다고 합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수술 부위 등의 개인 정보 노출이 아무래도 걱정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래서 당연히,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CCTV 촬영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와 병원 측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네요. 환자들이 CCTV 녹화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도림: 네, 많은 분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지난 2일, 경기도가 최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도정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도민 91%가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설치·운영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앵커: 와,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강도림: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수술할 때의 불안감으로 인해서 이번 정책에 대해 찬성을 하셨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수술실 CCTV 설치‧운영이 의료사고 분쟁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해서, 의료사고와 관련해서도 불안을 덜 수 있다고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앵커: 그럼 더 많은 병원이 CCTV를 도입하면, 환자들은 더 환영할 것 같은데요?


강도림: 네, 맞습니다. 지금은 CCTV설치가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만 실시되고 있지만요, 응답자의 87%는 민간병원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입니다.


앵커: 네, 이번주부터 이 정책이 시행이 되었단 말이죠. 실제로 많은 환자가 CCTV 촬영에 동의를 했는지 궁금해요.


강도림: 네, 이틀동안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15명이 수술을 받았는데요. 이 중 8명이 CCTV 촬영 동의서에 사인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인, 안성시 쌍지리에 거주하시는 김철석씨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철석/안성시 쌍지리]

"불안감이 당연히 해소되고, (의사)선생님도 CCTV가 있어서 그런지, 딱히는 모르지만, 아주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이 면에서는 경기도에서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환자들도 여기에 대한 신뢰감이 더 깊어지고, 또 병원에 대한 신뢰, 또 의사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고, 치료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강도림: 보호자 이계숙씨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시죠.


[이계숙/안성시 쌍지리]

"CCTV를 촬영하면 이렇게 수술받는 가운데서도 환자도 좋지만, 우리 보호자들 입장에서도 확실하게 믿음이 가고, 나중에라도 후유증이나 잘못된 게 있어도 근거가 있으니까,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 우리도 믿음이 가고, 그걸로 근거해서 법적 보호를 받을 거 같아서 CCTV촬영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환자와 보호자들은 역시 CCTV가 있어야 안심을 하시네요. 그렇다면, 의료진 입장도 궁금한데요.


강도림: 네, 의료진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이경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비뇨기과 과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경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비뇨기과 과장]


"찬성하는 의료진 몇 분의 이야기를 제가 들어봤는데,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는 사건이 생겼을 때, 본인은 수술실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하나의 블랙박스같은 증거물로 제시할 수 있는 녹화물이기 때문에, 녹화하는 게 오히려 나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한테 이 정도 녹화하는 게 나한테 큰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는거죠."


 

앵커: 네, 의료진에게도 환자들 못지않게 좋은 점이 있습니다. CCTV영상이 수술실 내에서 본분을 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말이죠. 모쪼록 이번 CCTV도입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기대했던만큼 좋은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경기도에 처음으로 수술실 CCTV가 도입된다는 소식 전해준 강도림 리포터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도 또다른 경기도 소식으로 만나요.


강도림 : 네, 고맙습니다.



구대서 kd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