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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실버존'...노인복지회관 교통안전 사각지대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8-10-18, 수정일 : 2018-10-18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노인복지회관 인근 도로는 교통약자보호구역인 이른바 ‘실버존’으로 지정돼 차량 속도 시속 30㎞ 이하 제한 등 안전기준이 적용됩니다.


보행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데, 현실은 있으나마나 하다는 지적입니다.


조유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호노인복지관 정문과 맞닿은 수인 산업도로입니다.


노인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있으나 감속하는 차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곳은 어린이보호구역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운행속도가 시속 30㎞로 제한되고, 차량 주.정차가 금지됩니다.


횡단보도 보행 시간도 늦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경인방송이 직접 복지관 앞 도로를 주행해 봤습니다.


‘노인복지관’이라는 간판은 가로수에 가려져, 이 곳이 ‘실버존’이라는 사실도 알기 힘듭니다.


노인복지관과 길 건너편을 잇는 육교에는 노약자가 이용할 승강기조차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노인들은 두 발로 가파른 육교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교통약자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인터뷰 / 83살 전순섭 할머니]


“10분 잡아야 될 거에요. 내가 걸음이 안 좋아서. 나 관절이 안 좋으니까. 계단에서 넘어져서 다친 사람은 있어요. 걷는 게 아파서. 관절이 아프니까. 무릎 관절이 안좋으니.”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위험합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경찰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만1천900여건.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처로 오늘도 노인들은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조유송 Usong@ifm.kr